박민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 발생해 안타깝다"
투어 대회 참가하는 선수들에게도 적지 않은 악재
KLPGA 투어 전반기 최대 이슈는 역시나 ‘윤이나 오구 논란’이다. 그리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3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에서 열린 후반기 첫 대회인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원)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윤이나 논란이 화두에 올랐다.
먼저 질문을 받은 시즌 2승의 조아연은 “그 문제에 대해 우리가 직접 거론하는 것 자체가 조금 힘들다”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대세’ 박민지는 조금 더 솔직하게 말했다. 박민지는 “아무래도 성적에 연연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라고 운을 뗀 뒤 “페어플레이를 해서 잘할 때 박수를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앞서 윤이나는 지난 6월 참가한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공을 쳤다. 윤이나 측은 오구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나 그대로 플레이를 진행했고 한 달이 훌쩍 지난 상황에서 논란이 발생하자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현재 윤이나는 모든 공식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며 대한골프협회(KGA) 조사에 적극 협조함과 동시에 징계 등의 조치 역시 달게 받겠다는 입장을 냈다.
윤이나 논란은 후반기를 시작하는 KLPGA 투어에도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윤이나는 KLPGA에 모처럼 등장한 슈퍼스타의 자질을 가진 선수로 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일찌감치 유망주의 껍질을 벗어던졌다는 찬사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활동 중단에 이어 향후 행보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기 때문에 선수 본인은 물론 KLPGA 흥행에도 큰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성실하게 플레이 중인 선수들에게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 대회를 관람하는 갤러리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낼 수 있고, 이렇다 보면 샷 하나하나에 큰 부담이 쏠리기 때문이다.
윤이나에 대한 징계가 조만간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오든 역대급 흥행 중인 여자 골프계에 달갑지 않은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