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 젠더갈등 해소 중요한 시점에서 과연 적절한 지 의문"
"시대 바뀌어 현재 여가부 틀로 세대·젠더 갈등 해소 어려워"
"여가부 편제 달라지는 것…경력단절여성 지원 없어질 수 없어"
"대통령·장관의 폐지 의지 분명…조직개편 위해 의견 수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 '버터나이프크루'를 폐지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지시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1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여가부의) 새로운 목표에서 젠더갈등 해소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이 사업이 적절한지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폐지된 상태는 아니지만 폐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장관은 권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에 버터나이프가 페미니즘에 경도됐다고 비판한 이후 해당 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권 원내대표와) 통화한 건 맞지만, 버터나이프크루가 특정 이념에 사로잡혔다고 보고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국회의원들이 예산을 승인하고 결정한 사업을 장관 마음대로 없애서는 안 된다는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에는 "폐지할 예정이며, 사업수행기관과 계약관계에 따라서 정산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또 여가부 폐지가 필요한 이유를 묻는 위 의원의 질의에는 "호주제 폐지·(성범죄) 친고죄 폐지 등 성과는 냈지만, 시대가 바뀌어 현재 여가부의 틀로는 세대·젠더 갈등 해소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현재 아동 업무는 복지부가 하고 있고, 9세에서 24세라는 넓은 범위의 청소년 업무는 저희가 하고, 학교 내 청소년은 교육부가 담당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거버넌스로는 활동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성격차지수 개선을 위해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지에 관한 질의에 대해 "(여가부) 편제가 달라지는 것이지, 경력단절여성의 지원 등이 없어질 수는 없다고 본다"며 여가부가 폐지돼도 기능과 역할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장관은 대통령과 장관의 여가부 폐지에 대한 의지는 분명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조직개편을 논의하기 위해 여가부 내 전략추진단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가부는 6월 21일부터 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