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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신규 고객 유치 이벤트 부작용…수익성 하락 우려


입력 2022.08.24 14:45 수정 2022.08.24 14:53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체리피커 이어 ‘카드테크 족’ 등장

현금성 마케팅 용돈벌이 ‘쏠쏠’

휴면카드 1400만장↑…비용 증가

ⓒ연합뉴스

카드사들의 현금성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카드사+재테크’의 합성어인 ‘카드테크’라는 신조어가 탄생해 눈길을 끈다. 카드테크 족들은 기존 체리피커들과 마찬가지로 카드를 신규 발급받아 혜택만 받고 떠나는 방법으로 쏠쏠한 용돈 벌이를 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카드사들은 신규 고객을 유치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만큼, 충성고객 확보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간 카드 결제 내역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캐시백과 현금성 마케팅 이벤트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는 주로 해당 기간 동안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해 일정 금액 이상을 결제하면 10~20만원에 달하는 포인트는 물론, 토스나 네이버 등 금융 플랫폼에서 발급 시에는 현금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카드테크 족들이 현금성 카드 마케팅에 더욱 열을 올리는 이유는 신규 발급한 카드를 해지해도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보유한 신용카드 개수 역시 신용등급이나 신용 평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들은 이를 활용해 카드 발급 및 해지 일자, 결제일을 따로 정리하고 필요할 때마다 카드를 발급받아 혜택을 챙기는 등 노하우도 공유한다.


카드사들의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퍼주기식 마케팅도 한 몫 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과거부터 ‘신용판매 점유율(MS)’을 바탕으로 업계 순위를 결정짓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가져왔다. 최근 빅테크와의 경쟁까지 심화되면서 카드사들의 신규 고객 유치에 대한 집착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 내수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개신 신용 발급장수가 2013년(1억1600만장)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도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밖에 신규 고객을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 대출 상품으로 유인해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문제는 카드사들의 ‘풍성한’ 이벤트로 인해 카드테크 족은 물론 1년 이상 사용하지 않는 휴면카드 역시 꾸준히 증가한다는 점이다. 휴면카드는 지난 2분기 1428만4000장으로 전분기 1373만6000장 보다 약 3.9% 늘어났다. 지난 2015년 800만장과 비교하면, 7년 새 600만장이나 증가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사용 카드의 경우 분실될 가능성이 높고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휴면카드 회원이라도 확보해두고 재 사용을 유도하는 것이 비용면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불필요하고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카드사들에게 비용적으로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혜택 좋은 카드 단종으로 이어져 고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성고객을 위한 영업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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