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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30주년…尹 "직접 만나길"·시진핑 "좋은 동반자 돼야"


입력 2022.08.25 04:00 수정 2022.08.25 06:47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행사

尹 "상호 존중 기반 새 협력 모색"

시진핑 "국제사회 단합·협력 해야"

한중수교 30주년 행사가 2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17호각에서 동시에 열렸다. ⓒ사진공동취재단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중 양국 정상들은 축하 서한을 교환하며 한중 관계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면을 희망했고, 시 주석은 한중이 좋은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중 외교당국은 24일 오후 7시(베이징 시간 오후 6시) 서울 포시즌스호텔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17호각에서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행사를 동시에 개최했다. 댜오위타이 17호각은 30년 전 한중 수교 서명식이 이뤄진 곳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이 대독한 서한을 통해 "기념 행사가 양국 교류와 협력을 촉진시키고 국민들과 우의를 강화시켜 나가길 기원하며, 미래 30년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주석님을 직접 뵙고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중 양국이 상호 존중의 정신에 기반해 새로운 협력 방향을 모색하면서 보다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하고 공급망을 비롯한 경제안보 문제, 환경, 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강화해 양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달성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특히 한중 관계의 안정적 발전의 근간이 되는 양국 국민의 우호 감정이 확산되고 양국 미래 관계를 이끌어 갈 젊은 층의 마음의 거리가 줄어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더욱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하며 중국 측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 주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이날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중한 양국은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나는 중한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요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한중관계가 '상전벽해의 변화'를 이룬 세월이었다"며 "상호 존중과 신뢰를 견지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 사항을 배려하며 성실한 의사소통을 통해 이해와 신뢰를 증진해 왔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또 "세계가 새로운 변혁기에 들어섰다"며 "이런 중요한 시기에 중한 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동주공제(同舟共濟), 단합·협력을 해야 위기를 극복하고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님과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수교 30주년을 새 출발점으로 양측이 큰 흐름을 잡고 장애를 배제하며 우정을 다지고 협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감으로써 양국 관계의 더 아름다운 미래를 열고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 주석은 "양측이 개방과 포용을 견지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함께 수호하며 역내의 통합과 발전을 추진하고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수호해 왔다. 이는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계속 지켜나가야 할 귀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행사에선 양국 외교수장들의 축사도 별도로 진행됐다. 박 장관은 "한중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도전과 변화의 흐름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지혜와 통찰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고비를 넘길 때마다 한중관계는 더욱 성숙됐다"며 조화를 추구하면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왕이 위원은 "디커플링(탈동조화)에 함께 반대하고 자유무역 체계를 함께 지키며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성과 원활함, 개방성과 포용성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며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첨단 제조, 빅데이터, 녹색 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질 높은 융합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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