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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의 고민, 이재용이 해결했다…삼성, 신개념 화장실 개발


입력 2022.08.25 14:00 수정 2022.08.25 20:08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이재용 부회장, 빌 게이츠 만나 글로벌 CSR 관련 의견 교환

저개발 국가 위생 화장실 보급 사업인 'RT 프로젝트' 동참

게이츠재단 지원 요청 받아 2019년 삼성종합기술원에 T/F 구성

재용 부회장과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이 16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의 오랜 고민을 해결해줬다. 저개발국에 보급할 신개념 위생 화장실 개발에 어려움을 겪던 게이츠 이사장은 삼성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 부회장이 화답했다.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들이 시도했다 실패했으나, 삼성은 3년 만에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놨다.


이 부회장과 게이츠 이사장이 앞으로도 글로벌 사회공헌활동(CSR)에 협력키로 의기투합함에 따라 앞으로 게이츠재단의 아이디어와 삼성의 기술로 인류의 난제 해결에 기여하는 선(善)한 프로젝트들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5일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과 협력해 온 ‘RT(Reinvent the Toilet) 프로젝트’ 종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RT 개발협력 종료식에는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사장), RT 프로젝트 참여 임직원, 듀레이 콘(Doulaye Kone) 게이츠재단 부(副)디렉터, 선 김(Sun Kim) 게이츠재단 RT 담당, 이용재 게이츠재단 사외고문 등이 참석했다.

저개발국 위한 위생 화장실 개발 고민하던 빌 게이츠, 이재용 부회장에 SOS

RT 프로젝트는 게이츠재단이 저개발국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신개념 위생 화장실 보급 프로젝트다.


물과 하수 처리 시설이 부족한 저개발국가에는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약 9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야외에서 대소변을 해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수질 오염으로 매년 5세 이하의 어린이가 36만명 넘게 설사병 등으로 사망하고 있다.


게이츠재단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부터 별도의 물이나 하수 처리 시설이 필요없는 신개념 화장실의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해 왔다.


게이츠재단의 재정지원을 받은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 및 대학이 RT 구현을 시도했으나 기술적 난제 및 대량 생산이 가능한 원가 수준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빌 게이츠 이사장이 손을 내민 곳은 삼성이었다. 게이츠재단은 2018년 삼성에 RT 개발 참여를 요청했다.


게이츠재단의 RT 프로젝트를 보고받은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종합기술원에 기술개발을 위한 T/F 구성을 지시했으며, 게이츠 이사장과 이메일, 전화,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진행 경과를 챙겼다.

삼성, 3년간 연구개발 끝에 게이츠재단 요구 완벽 구현한 화장실 개발 성공

삼성은 2019년부터 가정용 RT 구현을 위한 ▲기초 설계 ▲부품 및 모듈 기술 개발 ▲성능 구현 ▲양산화 위한 프로토타입 개발에 착수했다.


3년 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구동 에너지 효율화 ▲배출수 정화 능력 확보에 성공했으며 ▲배기가스 배출량 저감 ▲내구성 개선 ▲RT 소형화 등 게이츠재단의 유출수 및 배기가스 조건을 만족하는 요소 기술 개발도 끝마쳤다.


삼성이 개발한 신개념 화장실 ‘RT(Reinvent the Toilet)’. ⓒ삼성전자

삼성은 열 처리 및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환경에 무해한 유출수를 배출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처리수 재활용률 100%를 달성했다.


삼성의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가정용 RT는 실사용자 시험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프로젝트가 마무리됐다.

이재용, 빌 게이츠 만나 "삼성의 기술로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 약속

프로젝트 종료에 앞서 RT 프로젝트의 주역인 이재용 부회장과 빌 게이츠 이사장의 만남도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 한국을 방문한 게이츠 이사장을 만나 RT 프로젝트 개발 결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이날 면담에서 게이츠 이사장은 게이츠재단의 비전과 현재 추진 중인 사회공헌활동 현황을 설명했으며, 이 부회장은 “삼성의 기술로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게이츠재단은 앞으로 양산을 위한 효율화 과정을 거쳐 하수시설이 없거나 열악하고 물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에 이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은 직접 개발한 RT 프로젝트 기술 특허를 저개발국 대상 상용화 과정에 무상으로 라이센싱할 계획이며, 프로젝트가 종료된 이후에도 게이츠 재단에 양산을 위한 컨설팅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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