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XX 교육 안 되면 다니지마" 기내서 아기 울자 행패…40대 구속영장

아기 父 얼굴에 침 뱉고 멱살 잡아 다치게 한 혐의도

항공기 내 폭행과 상해 등 혐의 입건…영장실질심사 29일

경찰 "중대범죄 행위로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

제주 서부경찰서.ⓒ뉴시스

기내에서 갓 돌이 지난 아기가 운다는 이유로 아기의 아버지에게 폭언을 퍼붓고 침까지 뱉은 40대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제주행 항공기에서 울고 있는 아기의 아버지에게 폭언하고 침을 뱉은 혐의(항공보안법 위반 상 항공기 내 폭행과 상해 등)로 경기도 주민 A(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제주로 가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갓 돌이 지난 아기가 울자 시끄럽다며 좌석에서 일어나 부모에게 여러 차례 폭언을 퍼부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애XX가 교육 안 되면 다니지 마! 자신이 없으면 애를 낳지 마! 이 XX야"라며 폭언을 했다. 또 A씨는 승무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마스크까지 벗고 아기 아버지의 얼굴에 침을 뱉고 멱살을 잡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이 과정에서 전치 2주의 치료를 요구하는 상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승무원들에게 제압돼 제주 도착 후 경찰에 인계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침을 뱉고, 피해자 멱살을 잡은 행위에 대해서 부인했지만,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항공기 내 폭행 혐의까지 적용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추가 요금을 내고 편한 좌석에 앉았는데 아기가 울자 불만이 생겼다"며 "불만을 토로하자 피해자가 '항공기에서 내리면 보자'라고 말했고, 이 발언에 위협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 측은 이에 대해 "항공기 내에서 소란을 부리면 다른 승객에게 피해가 되니 내려서 얘기하자고 한 것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운항 중이던 항공기에서 벌인 이 같은 범죄 행위는 승객과 승무원 안전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피의자가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9일 진행될 예정이다. 항공보안법 제46조(항공기 내 폭행죄 등)에 따르면 항공기 내에서 다른 사람을 폭행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