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EPC·MZ직원 이어 워킹맘들과 소통… 3주 연속 소통 행보
삼성SDS 및 삼성물산 상사부문 경영진과 각각 미래 전략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이후 네 번째 방문 사업장으로 삼성SDS를 택했다. 앞선 수원사업장 방문에서 MZ세대 직원들을 챙겼던 이 부회장이 이번 방문을 통해 어루만진 직원들은 ‘워킹맘’이었다.
30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해 경영진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한편,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부회장이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전날부터 이 부회장 방문 소식이 알려졌던 터라 한껏 기대했던 삼성SDS 직원들은 회사 로비에서부터 그를 기다렸고, 이 부회장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는 삼성SDS 직원 10여명과 ‘워킹맘의 일과 가정생활 양립’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워킹맘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워킹맘의 최근 관심사와 고민 ▲가정과 회사의 양립 비결 ▲코로나 이후 직장 및 가정생활 변화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 잘못된 것, 미흡한 것, 부족한 것을 과감히 고치자”면서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8월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워킹맘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제도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삼성은 ▲모성보호 인력 전면 재택근무 실시 ▲육아휴직 확대 ▲임신 휴직 및 난임 휴가제 실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의 인사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육아 병행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과거의 차별적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고(故)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1993년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여성 인력 공채를 도입한 기업이다.
1995년 인사개혁을 통해 남녀 공채를 통합해 인력을 선발하고 해외 지역전문가와 주재원 파견 기회를 여성 임직원들에게 똑같이 보장하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양성평등 제도를 선제적으로 실시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과감하고 적극적인 제도 혁신을 통해 고 이건희 회장의 ‘여성 중시’ 철학을 계승, 발전시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워킹맘 간담회 전후로 삼성SDS 및 삼성물산 상사부문 경영진과 각각 회의를 갖고 각사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황성우 삼성SDS 사장 등으로부터 ▲디지털 트윈 및 메타버스 시장 동향 ▲글로벌 IT서비스 현황 ▲글로벌 S/W 인재 채용 현황 ▲물류 사업 현황 등을 보고 받고, 삼성SDS 경영진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 아래 회사의 모든 역량과 조직을 클라우드 사업 역량과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최고 기술 수준의 회사가 되기 위해 향후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고정석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과도 만나 올해 경영 전망 및 미래사업 준비 현황 등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