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개인 매수세로 오후 들어 반등 …코스닥도 800선 회복
환율 연고점 경신에도 1330원대로 하락 마감
코스피지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연이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에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오후들어 상승 반전했다.
코스닥도 800선을 회복한 가운데 환율도 장 초반 1352원을 돌파하면서 연고점을 다시 경신했지만 이후 하락해 1330원대에서 장을 마쳤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12포인트(0.86%) 상승한 2472.0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7.46포인트(0.71%) 내린 2433.47에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장중 한때 2426.14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회복에 나섰고 오후들어 상승 반전해 2460선과 2470선을 차례로 돌파했다. 외국인이 208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개인도 469억원 순매수로 힘을 보탰다. 기관은 2698억원을 순매도하며 3거래일 연속 팔자를 지속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오전에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지만 오후들어 상승 반전했다. 삼성SDI(3.46%), LG화학(3.44%), SK하이닉스(2.15%)가 2% 이상의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5만9700원·1.53%)도 1%대 상승으로 6만원선에 근접했다.
LG에너지솔루션(-0.64%)와 삼성바이오로직스(-0.12%)는 하락했다. 이와 별도로 두산에너빌리티(-6.22%)는 지주회사인 ㈜두산이 지분 4.5%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앞서 마감한 미국 뉴욕 증시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한 영향으로 오전에 고전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96% 떨어진 채 마감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10%)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12%)가 일제히 하락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환율이 진정되면서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전환된 것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장 초반 1352원선까지 올라갔던 원·달러 환율이 1340원선을 거쳐 1330원선까지 내려오면서 외국인들이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출회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약세 방어 움직임에 따른 원화 약세 진정으로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집중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도 상승하며 8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0.02포인트(1.26%) 상승한 807.04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시 지수는 전장보다 4.69포인트(0.59%) 내린 792.33에서 시작해 내림세를 보이다 상승 반전해 800선을 회복했다. 오후들어 상승 폭을 키우면서 우상향 그래프를 지속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92억원과 113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764억원 순매도했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 우위였는데 환율이 안정되면서 순매수로 돌아섰고 순매수하던 개인이 반대로 순매도로 돌아섰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0.47%)만 하락했다. HLB(6.14%)와 에코프로(5.90%)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환율은 연고점을 다시 경신했지만 이후 하락하며 1330원대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1원 내린 1337.60원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3.3원 오른 1350.0원에 개장한 뒤 장중 1352.3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29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50.8원)을 2거래일만에 다시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9년 4월29일(장중 1357.5원)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이후 하락을 지속하며 1340원선도 내준채 거래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