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예보 사장 취임 후 공단 이사장에 지원 ‘이례적’ 평가
공모 마감 후 2주만에 절차 완료…통상 절차보다 빨라
김태현, 이사장 취임 후 ‘공적연금 개혁’ 논의 본격화 관측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내정됐다.
1일 복지부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면접을 거쳐 복지부에 추천한 김태현 사장과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중 김태현 사장이 공단 이사장에 임명될 예정이다.
공단은 오는 2일 취임식을 열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명장 수여는 오는 5일로 예정돼있다.
김태현 사장은 행정고시 35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에서 공직 생활을 했다. 지난해 10월 예보 사장에 취임해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내리지 않았으나 공단 이사장 공모 절차가 시작되면서 급부상했다.
일각에선 김태현 사장이 임기 1년도 되지 않아 공단 이사장에 지원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면서도 국민연금 개혁 이슈와 맞물려 유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예보는 김태현 사장이 공단 이사장 면접 절차를 마친 점을 고려해, 오는 8일까지 사장 후보자를 공개모집한다고 공지했다.
이번 임명은 공모 마감(8월 10일) 후 약 1주일 만에 최종후보 선정이 이뤄졌고, 이후 약 2주 만에 절차가 완료됐으며,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석인 상황에서도 통상적인 경우와 비교해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이사장 임명은 임원추천위원회가 면접 심사에서 복수의 후보자를 가려내 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하면 장관은 대통령에게 임명제청을 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보통 최종 후보자를 복지부가 제청·검증하는 데에만 통상 4~6주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정호영·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 지명자가 연이어 낙마한데다 공적연금 개혁 등 산적한 현안에 비춰볼 때 연금공단 이사장 자리를 더는 비워놓을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김태현 사장이 공단 이사장에 취임하면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 개혁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금·노동·교육개혁을 새 정부의 핵심 과제로 내세워 ‘속도전’을 주문했고, 복지부가 지난달 말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을 시행하는 ‘국민연금 재정추계 전문위원회’ 구성을 완료하는 등 연금개혁 논의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