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여왕 알현
고인플레·고물가·에너지비 상승
파운드화 약세 등 과제
리즈 트러스(47) 영국 신임 총리가 경제난 극복 과제를 안고 6일(현지시각) 정식 취임했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해 임명 절차를 마친 후 공식적 총리가 됐다. 그는 총리 관저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진행한 첫 연설을 통해 "열심히 일한 데 대한 보상으로 세금을 줄이고, 기업 주도의 성장과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가 제시한 3가지 정책 우선 순위는 △세금 감면 △에너지 지원 △의료 개혁이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문제 해결도 강조했다.
그는 "감세와 개혁을 통해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대담한 계획을 갖고 있다"며 "병원, 학교, 도로 및 광대역통신망을 건설하고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의 에너지 요금에 직면하지 않을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를 직접 다룰 것"이라며 "이번 주에 에너지 청구서를 처리하고 미래 에너지 공급 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러스 총리는 "우리는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고 있는 끔직한 전쟁과 코로나 여파로 인한 심각한 세계적 역풍을 맞고 있다"며 "나는 우리가 함께 폭풍을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를 재건하고 현대적이고 빛나는 영국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국을 고임금 일자리, 안전한 거리 그리고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마땅한 기회를 얻는 열망 국가로 변화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사람들이 의사 진료 예약은 물론, 필요한 '국민보건서비스(NHS)'를 누릴 수 잇도록 할 것"이라며 "경제, 에너지, NHS 문제를 다뤄 우리나라를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외신들은 트러스 총리가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경제적 유산'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 △파운드화 약세 △치솟는 에너지 비용과 물가 상승 △노동력 경색 상황 등을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남겨둔 과제'로 언급하며 트러스 총리가 가장 두려운 경제 상황에 직면한 영국 지도자라고 밝혔다.
WSJ는 트러스 총리가 제1차 오일쇼크 여파 등으로 경제난 속에 출범했던 영국의 첫 여성 총리 마가렛 대처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마크 플래너건 국제통화기금(IMF) 전 영국 사무소장은 "영국은 에너지 위기와 노동력 부족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장 안 좋은 (2가지 요인을) 모두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IMF는 영국이 내년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과 최고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 영향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파운드 가치 하락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파운드화 가치는 한 때 1파운드 당 1.145달러 대로 지난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싱크탱크 리솔루션 파운데이션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근로자들의 임금 약세가 경향이 더해지며 2024년까지 영국 가계의 평균 가처분소득은 3000파운드(약 477만원)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며 "이는 한 세기만에 가장 큰 단일 생활수준 감소"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