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유동규·정민용 등과 성남시장실 방문…검찰, 진술 사실여부 확인中
공사 관계자 "김문기는 주무 팀장…유동규와 가까웠기에 시장실 함께 갔다 보는 게 상식"
김문기, 과거 한국리모델링협회 수석 간사로 근무…세미나 참석하며 이재명·유동규와 인연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으로부터 대장동 보고를 받았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처장을)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는 이 대표의 언론 인터뷰와 배치된다.
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이상현)는 최근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김 전 처장이 유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과 정민용 전 공사 전략사업팀 투자사업파트장 등과 함께 성남시장실을 방문해 대장동 개발 사업 방식과 관련해 보고한 적이 있다는 취지의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시장 시절 김 전 처장을 알았으면서도 거짓 발언을 했을 가능성을 놓고, 허위사실공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관계자 진술의 사실 여부가 이 대표의 기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검찰은 관계자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초기부터 다시 들여다 보는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최근 황호양 전 공사 사장(2015년 7월~2018년 7월)과 이현철 공사 주택사업처장(전 개발사업2처장) 등 전·현직 공사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김 전 처장에 관한 사실관계도 확인했다고 한다.
황호양 전 사장은 김 전 처장의 시장실 보고 참여와 관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중앙일보에 말했다. 하지만 한 공사 관계자는 "김 전 처장이 주무 팀장인 데다 유 전 본부장과 가까웠기 때문에 시장실에 함께 갔다고 보는 게 상식적"이라고 설명했다.
수사팀은 또 이 대표가 2015년 1월 유동규 전 본부장, 김문기 전 처장 등 10명과 함께 호주·뉴질랜드 교통체계 및 관광 벤치마킹 출장(9박 10일)을 함께 간 사실도 들여다 보는 중이다. 관련자 진술과 자료를 모아 분석하고 있다.
김 전 처장은 당시 가족에게 보낸 휴대전화 동영상에서 "오늘 시장님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당시 출장에서 동행한 이들 중 유 전 본부장 및 김 전 처장 등 핵심 소수와 별도의 일정을 가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처장을 몰랐다'는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수사를 위해 출석하라는 검찰의 요구를 거부하고 서면답변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답변서에는 그동안의 해명과 마찬가지로 '김 전 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엔 몰랐다'는 주장을 담았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지방자치단체장(성남시장)이 산하단체의 실무팀장을 인지하고 기억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검찰은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전인 오는 9일 24시까지 이 대표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르면 8일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
한편 김 전 처장은 2013년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해 위례신도시 A2-8블록 개발 사업 주무 팀장을 맡았다. 2015년 2월부터는 대장동 개발 사업을 맡아 민·관 합동사업의 민간사업자 공모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심사 등에 관여했다. 이 대표와 유 전 본부장과는 2009년 8월 한국리모델링협회 수석 간사로 일하면서 성남정책연구원 주최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세미나’ 등에 참석하는 등의 인연을 맺어왔다.
김 전 처장은 대장동 의혹으로 검찰과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던 중 지난해 12월 21일 공사 1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