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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高환율에 해외 결제 '뚝'…하반기 실적 '발목’


입력 2022.09.12 06:00 수정 2022.09.08 15:03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원·달러 환율 1380원대 고공행진

마케팅 고심…해외여행객 감소 우려

한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을 하고 있다.ⓒ픽사베이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면서 카드업계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한국의 해외 직구 수입국 중 4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데,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화 가치 하락으로 국내 소비자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달러 강세로 해외직구 매력이 사라지는 만큼 시장 위축은 물론 하반기 수익 감소도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12일 서울 외화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87원까지 치솟으며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환율이 치솟으면서 해외 직구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해외 직구 시장은 편리한 직구 플랫폼들이 늘어나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개선됐고, 저렴한 가격의 이점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고환율로 인해 장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해외직구 구매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조원대를 기록한 후 2020년 4조8010억원에서 지난해 6조2303억원로 2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원·달러 환율은 1180.1원에서 1144.4원으로 3.0%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올해 2분기 온라인쇼핑 해외 직구액은 1분기 11억4000만 달러(약 1조5465억원)에서 10억3000만 달러(약 1조3973억원)로 9.2%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과 일본, 아세안을 제외한 미국, 유럽연합, 중남미, 중동 등 모든 국가에서 전 분기 대비 최대 22.4%까지 구매액이 감소했다. 미국의 경우 7.6%, 유럽연합은 13.7%씩 줄었다.


직구 시장이 위축된 것은 환율이 오를수록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제품 가격과 수수료가 함께 올라가기 때문이다. 비자·마스터카드 등 국제 카드 브랜드는 사용액에 비례해 1.0~1.4%의 수수료를 떼간다.


문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는 점이다. 금융권은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서 기준금리 0.75%p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1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상을 훨씬 웃도는 환율 상승에 카드사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해외직구 관련 마케팅을 대부분 중단해 왔다. 당분간 글로벌 강달러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할 경우 자체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고환율 우회전략으로 해외직구족 대신 해외여행 고객 잡기 마케팅을 선보였지만 이마저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긴축 기조와 고환율로 해외직구 시장이 많이 위축되고 있어 관련 마케팅을 펼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덩달아 해외여행수도 줄어들 수 있을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확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해야 될 때”라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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