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이상 여성 중 55.5%만 경제활동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 47.4%
시간당 임금 남성 대비 69.8% 그쳐
여성의 경제활동이 남성의 3분의 2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뿐만 아니라 고용 형태와 임금 수준 등에서 남녀 격차가 여전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만 15세 이상 여성인구 2299만 2000명 가운데 1275만 6000명(55.5%)이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는 1239만 6000명이며, 실업자는 36만 1000명이다.
이는 남성의 고용률과 큰 차이를 보인다. 남성은 7월 현재 15세 이상 인구 2226만 5000명 가운데 1655만 5000명(74.4%)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취업자는 1607만 9000명이고, 실업자는 47만 6000명이다.
이처럼 남성은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74.4%가 경제활동을 하며 고용률은 72.2%에 달하지만 여성은 55.5%만이 경제활동에 참가해 고용률은 53.9%에 그친다. 여성 노동가능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수치는 특별히 올해만 그런 게 아니다. 지난해 7월 남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73.0%(고용률 70.6%)였으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54.0%(고용률 52.4%)에 그쳤다.
비정규직 근로자와 저임금 근로자 비율도 여성이 더 높다. 지난해 8월 기준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8.4%다.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는 47.4%였으며, 남자 비정규직 근로자는 31.0%로 조사됐다. 여성은 근로자 절반 가까이가 비정규직인 것과 달리 남성은 3분의 1 정도만 비정규직이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 시간당 임금은 1만5802원으로 남성 2만2632원의 69.8%에 그쳤다. 월평균 총근로시간은 155.4시간으로 남성 170.4시간보다 15시간 적었다. 월 임금 총액은 남성 383만3000원, 여성 247만6000원으로 약 135만7000원 차이가 났다.
전체 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55.4%로 조사됐다. 여성 기초생활수급자는 125만7000명으로 2020년보다 13만1000명 늘었고, 남성 기초생활수급자는 101만 명으로 전년보다 9만 명 증가했다.
지난해 만 15세 이상 54세 이하 기혼 여성 가운데 취업을 하지 않은 여성은 324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결혼과 임신, 출산, 가족돌봄 등으로 직장을 관둔 경력 단절 여성은 144만8000명이다. 이는 전체 기혼여성의 17.4%에 해당한다. 경력 단절 사유는 육아가 43.2%로 가장 높았고, 27.4%는 결혼을 이유로 일을 그만뒀다. 임신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22.1%를 차지했다.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고위공무원단(1~3급)은 1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직 4급 이상은 24.4% 수준이며, 지방직 5급 이상 또한 34.3%에 그쳤다. 이는 전체 공무원 가운데 여성 비율이 48.2%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도 고위직에 오른 여성 숫자가 남성에 비해 크게 차이 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공공기관 임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2.5%이며, 관리자 직급 또한 27.8%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방공기업 관리자는 11.8%만 여성이며, 국립대 교수도 여성 비율은 18.9%에 그쳤다.
다만 교원 가운데 교장과 교감 여성 비율은 45.8%였으며, 정부 각종 위원회에 이름을 올린 여성은 42.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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