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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속 한국④] 경제인구 다섯 중 1명 ‘자영업’…연 매출 1억원 미만 70%


입력 2022.09.12 07:00 수정 2022.09.11 17:35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7월 기준 자영업자 569만 명 육박

전체 취업자 가운데 20% 차지

코로나19로 2020년 영업이익 급감

“은퇴 후 근로소득 기회 한정된 탓”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속출하는 가운데도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569만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신발 상점 모습. ⓒ연합뉴스

우리나라 자영업자(소상공인) 수가 지난 7월 기준 569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폐업하는 가계가 속출하는 가운데도 전체 숫자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통계청 e-나라포털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569만 1000명이다. 전체 취업자 2847만 5000명 가운데 20.1%에 해당한다. 여기에 무급가족봉사자 100만 6000명까지 합산하면 669만 7000명(23.5%)에 이른다.


이는 10년 전 23.1% 대비 약 3.0%p 줄어든 수치다. 10년 동안 취업자 수가 2452만 7000명에서 394만 8000명 늘어날 때 자영업자는 565만 7000명에서 569만 1000명으로 3만 4000명 늘었다.


자영업자 가운데 1인 이상 고용원이 있는 경우는 135만 2000명(23.8%)이다. 고용원이 없는 1인 사업자는 433만 9000명(76.2%)에 달한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은 1989년 40.8%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 1998년 38.3%, 2008년 31.2%, 2018년 25.1%로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지속해서 감소했다고는 하나 우리나라 자영업 비율은 주요국 대비 여전히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자영업 비율이 7위를 기록할 정도로 전체 경제 규모에 대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영업자 가운데 70% 이상이 연 매출 1억원 미만 영세 자영업자로 분류될 만큼 경영 상태는 어렵다.


통계청이 조사한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2020년 자료가 최신이다. 이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전체 사업체 수는 290만 2000개다. 소매업체가 91만 5000개(종사자 155만 7000명)로 가장 많았고 숙박·음식점이 71만 개(130만 1000명)로 뒤를 이었다.


제조업체는 36만 9000개로 111만 8000명이 종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수리·기타서비스 30만 2000개(39만 6000명), 교육 서비스 13만 3000개(25만 6000명), 예술·스포츠·여가 9만 7000개(14만 9000명) 순이다.


사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2억2400만원이다. 영업이익은 1900만원 수준이다. 코로나19 탓에 매출액은 4.5%(1100만원), 영업이익은 43.1%(1400만원) 줄었다.


업체별 매출액은 제조업이 3억8000만원으로 가장 높다. 도소매업은 3억3200만원을 기록했다. 숙박·음식점업은 1억17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예술·스포츠·여가업 6100만원, 교육서비스업 6000만원, 수리·기타서비스업 4900만원 순이다.


사업체당 영업이익은 제조업이 41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건설업(3100만원), 도소매업(2000만원), 부동산업(1900만원), 전문·과학·기술업(1900만원), 정보통신업(1800만원), 숙박·음식점업(1200만원) 순이다. 수리·기타서비스업(900만원)과 교육서비스업(800만원), 사업시설·지원업(400만원), 예술·스포츠·여가업(300만원)은 영업이익이 1000만원을 넘지 못했다.


사업체당 부채는 부동산업이 5억45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건설업 3억2000만원, 제조업 3억1000만원, 정보통신업 2억3200만원으로 조사됐다. 숙박·음식점업은 평균 6400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창업비용은 평균 9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창업비용이 가장 높은 업종은 예술·스포츠·여가업(1억1400만원)이다. 제조업은 1억3000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숙박·음식점업은 창업비로 9800만원을 썼고, 건설업은 9400만원을 투입했다. 창업비용이 가장 낮은 업종은 전문·과학·기술업으로 평균 5600만원이다.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백세시대와 함께 노후 준비가 부족하고 경제활동의 연장 활동이 필요한 상황에서 근로소득 기회는 한정돼 있어서 소상공인·자영업 수요는 줄어들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만큼 소상공인·자영업 문제는 당장 위기 극복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국가적으로 풀어가야 할 어려운 정책 대상”이라고 진단했다.


▲[통계 속 한국⑤] 가계부채 1870조원…1년새 59조원↑에서 계속됩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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