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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맞고 발견된 북극곰…탈진한 상태서 앞발 휘저으며 도와달라고"


입력 2022.09.13 17:26 수정 2022.09.13 15:05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 데일리메일

북극해 연안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북극곰 한 마리가 총상을 입고 탈진한 상태로 발견됐다.


영국 매체 미러는 북극곰이 러시아 환경 감시단 소속 구조대원들에 의해 발견됐다고 지난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발견 당시 녀석은 시베리아 딕슨 섬에서 도랑에 빠진 채로 누워 앞발을 휘젓고 있었다. 북극곰은 탈진한 상태였으며 등과 뒷다리에 총을 맞아 몸이 반쯤 마비돼 있었다고.


구조 당시 녀석의 몸무게는 일반적인 성체 북극곰 무게의 3분의 1에 불과한 60kg였다. 이 북극곰은 오랫동안 굶주린 탓에 음식을 찾아 마을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북극곰을 쏜 총은 수제 산탄총으로 추정되며 누가, 언제 발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된 녀석은 응급처치를 받은 후 1,700마일(약 2,700km)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됐다. 수의사들은 북극곰의 등과 뒷다리에서 여러 개의 총알을 제거했다.


환경 감시단 관계자는 "북극곰을 사냥하는 건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범인이 잡힐 경우 기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북극곰을 구하고자 애쓰고 있지만 아직은 살아남을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결빙 지역이 줄어들며 북극곰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 출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북극곰은 해빙 지역에서 먹이를 주로 구하는데 기온이 오르며 얼음이 녹아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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