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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애플페이 상륙 ‘예의주시’…간편결제 시장 ‘폭풍전야’


입력 2022.09.15 06:00 수정 2022.09.14 15:39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애플-현대카드, 협상 마무리

연내 가맹점 60여곳 도입 예정

단말기 설치·수수료 부담 숙제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애플 매장.ⓒAP=뉴시스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국내 도입설이 확실 시 되면서 간편결제 시장의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카드업계는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높은 결제 수수료와 근거리무선통신(NFC) 카드 결제 형식 등의 과제가 남아 있어 서비스가 안정권에 오르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애플과 1년 간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골자로 한 독점계약을 체결하고 마무리 중이다. 현대카드는 오는 11월부터 사전예약을 통해 관련 카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카드 결제 단말기 위탁 관리업체인 대형 밴(VAN)사 6곳 및 카드단말기 제조사와 계약을 맺고, 애플페이 서비스에 필요한 NFC 단말기 제조 및 시스템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현대카드 측은 애플페이 제휴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업계는 국내 NFC 단말기 보급이 제한적인 상황임을 감안하면 현대카드가 독점제휴를 맺고 있는 코스트코를 포함한 편의점, 대형마트, 스타벅스 등 대형 가맹점 60여 곳에 애플페이 서비스가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카드와의 1년 독점 계약이 만료되면 타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사용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페이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호주, 중국 등 70여 개국에 도입됐지만 국내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2015년부터 애플이 국내 진출을 위해 카드사와 협상을 시도해왔지만 높은 수수료 부담과 NFC 단말기 보급 문제 등에 번번히 가로막혔던 탓이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한국과 일본의 애플페이 서비스 담당 임원 모집 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국내 애플페이 도입을 위해 물밑작업을 펼쳤다.


애플페이는 애플의 NFC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다. NFC는 가까운 거리에서 무선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로, 실물카드가 없더라도 NFC 호환 단말기에 아이폰을 대는 것만으로도 결제를 할 수 있다.


국내 애플페이 도입 기대감이 높은 이유는 그동안 아이폰 충성고객들이 간편결제 시장에서 소외돼 왔기 때문이다. 갤럭시 이용자들이 삼성페이를 통해 휴대전화로 전국 280만 여개의 가맹점과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던 반면 아이폰 사용자들은 일부 QR 결제 등으로 서비스가 제한됐던 터였다.


ⓒ연합뉴스

업계는 현대카드가 이번 독점계약을 통해 아이폰 유저들을 대거 끌어들여 수익성과 고객확보에 호재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 휴대전화 간편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페이를 비롯해 카카오·네이버페이가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관측도 더해진다.


다만 국내 상용화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NFC 단말기를 통해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은 전체 카드 가맹점 300만여 곳 중 약 6만~7만 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애플페이 수요를 위해선 가맹점주는 20만원 가량 들여 NFC 카드결제 단말기를 구입해야하는 실정이다. 업계는 전국적인 결제망 구축엔 약 300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수료 문제도 직면해 있다. 삼성페이는 결제 수수료가 따로 발생하지 않는 반면 애플은 애플페이가 무카드거래(CNP)라는 이유로 카드사들로부터 결제 건당 수수료를 받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선 단말기 교체비용을 비롯해 무카드거래 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 아이폰 유저들을 대거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서 애플페이 점유율이 상승하게 되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와 양강구도로 거듭날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상황에 맞게 애플페이 상용화를 위한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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