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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외치고 있지만, 재미 못보는 이재명…왜?


입력 2022.09.20 16:42 수정 2022.09.20 20:06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李, 지난달 28일 당대표 취임 후 전국 훑으며 민생 행보

당 지지율은 하락세…"뭘 해도 약발 안 먹힌다"

본인·부인·아들 사법리스크로 빛 발하지 못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당대표로 취임한 뒤 전국을 훑으며 '민생 행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는 거리를 두면서 현장최고위원회의·타운홀 미팅·식사 정치 등에 주력하고 있고, 원내지도부는 대여 공세에 집중하는 동시에 '민생 입법' 드라이브를 통해 이 대표를 측면 지원하고 있지만, 당 지지율은 좀처럼 오를 기미가 안 보이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20일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당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는다. 이 대표는 21일 오전엔 같은 장소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한다. 앞서 지난 2일에는 광주, 지난 16일에는 전북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가 열렸다.


이 대표는 최근 당내 의원들과 잇따라 식사 모임을 가지며 당 장악력 확대 및 단일대오 형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엔 서울·인천 지역 초선 의원 10여명과 오찬을 갖고 "취임 후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잘 해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엔 4선 이상 중진, 15일엔 3선 중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하며 당원 교육과 민생 현장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가 민생 행보에 집중하는 대신 민주당은 검찰의 이 대표 기소와 수사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대여 공세에 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은 추석 연휴 직전엔 윤석열 대통령 고발(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및 장신구 재산신고 누락 의혹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과 '김건희 특검법(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허위경력·뇌물성 후원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당론 발의' 등을 통해 공세 수위를 바짝 끌어올렸다.


민주당의 이 같은 노력에도 당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2,015명을 대상을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p),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조사 대비 2.2%p 하락한 46.2%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3.1%p 오른 38.3%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9월 3주차,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선 민주당 지지율은 31%, 국민의힘은 38%로 집계됐다. 9월 1주차 조사보다 국민의힘은 2%p 상승했지만, 민주당은 3%p 떨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민주당 관계자는 20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 본인은 물론 부인 김혜경 씨와 아들 동호 씨로 사법 리스크가 확산되니까, 뭘 해보려고 해도 약발이 잘 안 먹히는 것 같다"며 "정기국회 안에 가시적인 입법 성과가 좀 나타나면, 분위기가 좀 달라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이 대표의 민생 행보에 발맞춰 이번 정기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한 '22대 민생입법 과제' 가운데 노란봉투법 등 7개 법안을 압축해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너무 (입법) 과제가 많다 보니까 압축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7개 법안을 추려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이 밝힌 7개 중점 법안은 △기초연금확대법 △출산보육수당확대법 △가계부채대책 3법 △양곡관리법 △납품단가연동제 △장애인국가책임제법 △노란봉투법 등 모두 민생 관련 법안이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초선 의원은 "작년 4·7 재보선과 올해 3·9 대선, 6·1 지방선거까지 3연패를 했기 때문에 당 지지율을 금방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22대 총선을 1년을 앞둔 내년 중순쯤되면 '윤석열·김건희 심판론'에 불이 붙을텐데, 그때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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