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뉴욕 간 이란 대통령, 여기자 '히잡 착용' 요구…거절 당하자 인터뷰 일방취소


입력 2022.09.23 10:42 수정 2022.09.23 10:44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CNN 인터뷰 일정 취소

아만푸어 "법률 적용 안되는 외국, 가릴 이유 없어"

"이란 역대 대통령 그 누구도 요구 안했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2일 CNN기자 크리스티안 아만푸어가 머리 스카프 착용을 요구를 거절하자 인터뷰를 취소했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트위터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여성 기자가 히잡 착용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CNN과 인터뷰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최근 이란에서 히잡을 안 쓴 20대 여성이 의문사한 사건으로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도 나온다.


22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자사 앵커이자 국제전문기자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는 전날 라이시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 참석한 계기로 인터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라이시 대통령이 머리 스카프 착용을 요구했다는 이란 측의 전달사항을 거절하자 라이시 대통령은 결국 인터뷰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고, 인터뷰는 일방적으로 취소됐다.


아만푸어는 "이란에서는 보도 활동을 하는 동안 현지 법률과 관습을 따라야 해서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다. 그렇지 않으면 언론인으로 활동할 수 없다"며 "하지만 법률이 적용되지 않는 외국에서는 인터뷰할 때 머리를 가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1995년 이후 이란의 역대 대통령을 모두 인터뷰했지만 그 누구도 이란 밖에서 인터뷰할 때는 어떤 역대 대통령도 히잡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터뷰에) 필요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모든 여성 기자들을 대표해서 이란 측의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아문푸어는 또 이란 측 인사가 자신에게 "이란의 상황"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에서는 지난 13일 20대 여성이 마흐사 아미니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돼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란 전역에서는 7일째 항의 시위가 이어지며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소 9명이 숨졌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아미니가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지만 유족 측은 그가 평소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한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