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현안보고 업무현황 발표
“수출 크게 축소…투자회복 더뎌”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원‧달러 환율까지 높은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향후 물가가 더 오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아울러 내년에도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 한국은행은 ‘9월 현안보고 업무현황’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하락으로 다소 낮아졌으나 여전히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집중호우·태풍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가격이 크게 오르고, 최근 식품업계의 잇따른 가격인상 등으로 식료품 가격에 대한 상방 압력이 작지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7월중 6%대로 높아졌다가 석유류가격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8월중 5.7%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물가경로상에는 국제원자재가격 추이와 관련해 지정학적 리스크, 이상기후 등에 따른 상방리스크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하방리스크가 혼재돼 있다”고 말했다.
고용은 취업자수의 큰 폭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겠으나, 성장세 둔화,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폭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 매매가격의 경우 금리 상승, 주택가격 상승 기대 약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 들어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CSI를 보면 지난 3월 104에서 4월 114로, 5월 111에서 6월 98, 7월 82, 8월 76을 기록하며 점차 낮아지는 모습이다. 주택가격전망CSI가 100을 초과하면 향후 1년 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또 주택 전세가격 역시 대출금리 상승으로 전세수요의 월세화가 지속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밖에 한은은 국내 경기는 소비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성장흐름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주요국 금리인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유럽 가스공급 차질, 중국경제 부진 지속 등으로 경기가 예상보다 세계경제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경상수지는 높은 원자재가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도 둔화되면서 흑자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반면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본원소득수지도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에도 국내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국 금리인상 지속, 중국경제 부진 등으로 성장세 둔화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