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6일 산유국들이 대규모 감산 결정을 내린 가운데 유가 하방경직성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5일(현지시간) 정기 회의에서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감산 규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합의는 공격적인 긴축과 경기 침체(수요 둔화) 우려에 따른 장관급 공동 모니터링 위원회(JMMC)의 감산 권고를 따른 결과”라며 “또한 10월보다 대폭 확대된 감산 규모를 통해 산유국들은 ‘석유 시장 안정화를 위한 유가 하방경직성 강화’라는 OPEC 플러스 정책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석유 시장 안정화 정책 하에서는 배럴당 80~120달러 구간의 장기 유가 예상 범위를 유지한다”며 “2015~2020년과 달리 현재 유가(석유 시장)를 결정하는 핵심 축은 미국이 아닌 사우디 아라비아 중심의 중동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유가 결정력이 강했던 과거에는 셰일오일 생산자들과 미국 소비자들이 모두 만족하는 배럴당 45~65달러가 최적 유가 구간이었던 반면, 중동이 유가 결정력을 되찾은 현재는 사우디 아라비아 재정수지가 최소 균형이 되는 80달러(두바이유 기준)가 장기 유가의 하단으로 인식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OPEC 플러스 감산으로 석유 시장 공급이 타이트해지는 가운데 올 겨울에도 천연가스, 석탄 등을 대체하는 석유 수요 확대 전망이 유효하다”며 “이에 당사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제시한 원유(석유 시장) 투자에 대한 단기 비중 확대 의견도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