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역 군인의 마약 범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투약뿐만 아니라 군부대 내에서 대마를 재배하다 적발한 사례까지 등장했다.
지난 6일 국회 전주혜 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방부 검찰단과 육·해·공군이 처리한 마약 범죄는 74건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매년 10건 이상의 마약 범죄 사례가 꾸준히 발생했으며, 올해도 지난 6월까지 8명의 군인이 수사를 받았다.
이 기간 적발된 사례를 보면 마약 투약을 넘어 판매, 재배 등의 범죄도 있었다.
육군 하사 A씨는 2019년 인터넷으로 대마 종자 34알을 주문해 경기도 파주의 소속 부대에 조명기구 등을 설치해 대마를 직접 키웠다.
그는 재배한 대마를 버터 등과 섞어 '대마 버터'를 만들어 베이글에 발라먹기도 했다. A씨는 2020년 2월 1군단 보통군사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육군 상병 B씨는 입대 전후로 필로폰을 수차례 구매했다. 그는 휴가를 나가 일회용 주사기로 필로폰을 자신의 팔에 투약했다.
그는 남은 필로폰을 부대에 반입하기도 했다. 36일간 숙소 관물대에 필로폰을 보관하던 그는 헌병대에 발각됐다.
상근예비역 병장 C씨는 필로폰 2,500여만 원어치와 합성 대마 등을 판매했다. 그는 불법 도박사이트 계좌로 입금을 받아 수천만 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작전사령부 소속 일병 D씨는 대구 남구 소재 숙소에서 합성대마를 전자담배에 넣어 흡입했다가 적발됐다. 같은 사령부 소속 중사 E씨는 대마 종자를 네덜란드에서 구매해 부대 앞에서 수령하다 발각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최근 마약범죄가 급증한 상황인데 군대 또한 예외가 아니다"라며 "군대가 마약 무법지대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