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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있는 오타니, 저지 MVP 저지?


입력 2022.10.07 14:57 수정 2022.10.07 15:0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오타니 최종 등판에서 규정이닝 및 규정타석 동시 달성 'MLB 최초'

투타겸업 최초 대기록에도 '깨끗한 홈런왕' 저지 존재로 MVP 희미

오타니 쇼헤이 ⓒ AP=뉴시스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규정 이닝 및 규정 타석을 동시 달성, 시즌이 종료된 지금도 AL MVP 주인공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각) 미국 오클랜드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펼쳐진 ‘2022 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타선의 침묵으로 시즌 16승은 챙기지 못했지만, MLB 역사상 최초로 규정 이닝과 규정 타석을 동시 달성한 선수가 됐다.


경기 후 오타니는 MLB.com 등과의 인터뷰에서 “신경을 쓰지 않으려 했지만 기록에 근접하면서 생각이 떠올랐던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5이닝을 더해 규정 이닝(162이닝)을 넘겨 166이닝을 소화한 오타니는 올 시즌 28경기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219탈삼진을 기록했다. 투수로만 거둔 성적도 사이영상급인데 타격 성적도 정상급이다.


이날 안타 1개 추가한 오타니는 이번 시즌 157경기 타율 0.274(585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을 찍었다. 투타 모두에서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됐던 지난 시즌에 비해 홈런은 줄었지만, 투수로서의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


지난달 “지난 시즌 받았지만 (올 시즌)MVP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이다”며 욕심을 감추지 않았던 오타니는 이런 성적을 거두고도 MVP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AL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운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의 존재 때문이다.


애런 저지 ⓒ AP=뉴시스

62호 홈런을 때린 저지는 베이브 루스(60개)와 매리스(61개)를 넘어 121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AL에서 한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NL에서는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가 저지 보다 더 많은 홈런을 터뜨렸지만 모두 금지약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팬들이 “깨끗한, 진정한 홈런왕은 저지다”라고 말하는 이유다.


트리플 크라운을 놓친 것은 아깝다. 저지는 62홈런 131타점 등 공격 5개 부문에서 1위를 달렸지만, 타율에서 루이스 아라에즈(미네소타 트윈스)에 5리 모자란 2위(0.311)에 머물렀다. MLB 마지막 타격 3관왕은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2012년 타율 0.330 44홈런 139타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여전히 저지가 MVP에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메이저리그 팬들이 깨끗한 홈런왕을 기다려왔다는 점은 MVP 투표에 나서는 미국야구기자단(BBWAA)에도 영향일 미칠 수밖에 없다. 매리스 기록을 경신했다는 프리미엄과 뉴욕 양키스를 지구 우승으로 이끈 기여도가 오롯이 반영된다면 MVP는 저지에 더 가깝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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