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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아우르는 이재용, 회장 취임은 언제?


입력 2022.10.12 10:11 수정 2022.10.12 10:49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삼성엔지니어링, SDS, 바이오로직스 등 계열사 두루 챙기며 광폭행보

12일 준법위원들 만나 승진‧그룹 컨트롤타워 복원 등 의견수렴 가능성

선대 회장 기일‧삼성전자 창립기념일 등 거론…12월 사장단 인사 시점 유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 공장 준공식에서 터치버튼 세리머니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이후 삼성그룹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회장 취임이 임박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12월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를 가장 무난한 시기로 보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사옥에서 개최되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정기 회의에 앞서 위원들과 면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과 준법위원들과의 면담은 지난해 1월이 마지막이었다.


2년 가까이 직접 접촉이 없었던 준법위원들과 다시 만나는 것은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및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 등 경영체제 변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그룹 내부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준법위원들에게 먼저 의견을 물어 ‘연착륙’을 꾀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를 보면 그의 회장 승진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된 이후 삼성전자 뿐 아니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등 그룹 계열사 사업장을 두루 찾으며 직원들과 소통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반도체에 이어 삼성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 사업을 직접 챙겼다.


삼성그룹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회장이 없다는 점과, 이 부회장이 2012년 12월 이후 11년째 같은 직함을 달고 있다는 점, 그리고 대외적으로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위치라는 점에서 그에게 회장 직함을 달아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관건은 승진 시기다. 연내 승진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에는 이견이 없지만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여러 관측이 나온다.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 11월 19일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5주기, 12월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등이 이 부회장의 승진 시점으로 거론된다.


이들 중 선대 회장들의 기일은 회장 승진이라는 경사(慶事)를 치르기에 부적절하다는 시각이 있어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은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다. 회장 승진 이후 그룹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이 부회장의 위상을 삼성전자로 한정해 놓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12월 사장단 인사시기에 맞추거나 그보다 며칠 앞선 시점에 이재용 부회장이 먼저 회장 취임식을 치를 것이라는 예상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 총수의 회장 취임일은 그 자체로 상징성이 큰데, 굳이 특정 기념일과 시점을 맞출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사장단 인사, 혹은 그보다 다소 앞선 시점에 회장 승진을 발표해 그룹의 정식 인사 시스템과 연계된 인사임을 보여주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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