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개봉
김래원과 이종석이 소음 폭탄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데시벨' 제작발표회가 진행, 황인호 감독,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차은우가 참석했다.
'데시벨'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이종석 분 분)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 분)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다.
황인호 감독은 "대본을 받았을 땐 폭탄에 관련된 영화였다. 제작사 대표에게 다른 식으로 작동하는 폭탄이면 어떨까 제안을 했었다"라며 "문득 어릴 때 갔던 수영장이 떠올렸다. 호각소리가 나면 수영장으로 뛰어가곤 했는데, 그 때가 떠올라 소음이 나면 작동하는 폭탄이면 어떨까 싶었다"라고 '데시벨'의 시작을 밝혔다.
김래원은 극 중 전직 해군 부함장 역을 맡았다. 김래원은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은 뒤 테러의 타깃에 된다. 이후 테러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한 뒤 "인물에 대한 부분은 감독님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는데 워낙 탄탄해서 감탄했다. 또한 사건 사고의 리얼함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황인호 감독은 "김래원이 맡은 역할 자체가 군인이면서도 인간적인 면도 있는데 그 온도 차이가 크다. 군인이었을 때 선 굵은 연기를 아주 완벽하게 해줬다. 그걸 보며 캐릭터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 뒷모습을 보면서 부함장 삶의 무게까지 느껴졌다"라고 김래원의 연기를 칭찬했다.
테러를 막기 위해 여러 공간을 다니며 다양한 액션을 소화한 김래원은 "너무 힘들어서 모든 장면들이 기억에 남지만 특히 차량 신이 인상 깊었다. 나보다 옆에 탄 정상훈 형이 더 힘들었을 거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찍었다. 또 수중 촬영도 힘들었다. 물속 폭탄을 제거하는 신이라 신중하게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폭탄의 설계자이자 멘사 출신 해군 대위 역의 이종석은 "영화를 선택할 때 어떤 의도를 가지고 센 캐릭터를 맡지 않는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건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결정하게 됐다"라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이 캐릭터가 굉장히 압축적인 인물이라 입체적으로 표현해 보려고 노력했다"라며 "제 캐릭터는 폭탄 설계자지만 중반까지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서 어떻게 음성변조를 해야 중반까지 정체를 숨길 것인지 고민했다. 그래서 제작보고회도 고민했다. 등장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았다"라고 연기하며 고민한 지점을 밝혔다.
황 감독은 "이종석의 연기에 스태프들이 두 번 얼었다. 독백 장면을 찍기 전 힘들다고 털어놔 걱정했는데 카메라가 돌자 어느 순간 돌변했다. 차로 치면 폭주기관차 같은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느꼈다"라고 말해 이종석의 연기를 기대케 했다.
이종석은 액션 준비 질문에 대해 "나는 개인적으로 액션이 힘들어서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편이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할 때까지만 해도 액션이 없었다"라며 "점차 한 명을 죽이고, 두 명을 죽이고 액션이 늘어나서 '이거 어쩐담' 싶었다"라며 "사실 사전 준비가 조금 부족하게 촬영에 임해서 당일에 액션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저의 액션은 그저 살고자 하는 날 것의 그림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종석은 김래원과의 호흡에 대해 "내 또래 배우 중 선배님의 작품을 안 본 배우가 없다. 선배님의 연기를 토대로 모두 공부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존경심을 가득 갖고 촬영장에 갔다. 현장에서도 컷이 끝나면 선배한테 물어보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김래원 역시 "영화에서 이종석과 만나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 굉장히 중요한 신에서 만나는데 촬영 전 어떨까 궁금했다. 일단 내가 본 이종석은 현장에서 굉장히 진지하고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그런 모습에 저도 힘이 나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화답했다.
차은우가 해군 잠수함 음향 탐지 부사관을 연기하며 데뷔 후 첫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차은우는 "긴장이 많이 된다. 데뷔 후 첫 영화를 멋진 선배들, 감독님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기분 좋게 촬영을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차은우는 "선배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지만 많이 여쭤보고 도움을 받으며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영화는 드라마와 달리 모두가 세세한 부분까지 조율하며 밀도 있게 작업이 된다. 그래서 더 집중할 수 있었고 고민도 더 많이 나눌 수 있었다. 촬영하는 모든 시간이 내게는 뜻깊었다"라고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영화의 소개 자료 및 제작발표회에서도 극중 캐릭터 이름들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황인호 감독은 "스포라서 말씀드리기가 애매하다. 시사회 때 보시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김래원 역시 "이종석이 이 자리에 오는 것도 다 스포라 감추고 가려다가 영화가 잘 나와서 함께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종석은 "더운 여름이 고생하며 찍은 작품이라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고 김래원은 "어렵고 위험한 장면이 많았는데 한 번의 사고도 없이 영화를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 '데시벨'은 꼭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니 관심과 기대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11월 16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