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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더티밤 사용 채비"…러, 서방과 잇따라 통화


입력 2022.10.24 14:15 수정 2022.10.24 14:22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러 국방부, 서방에 우려 전달

외신, 주장 뒷받침 증거 없다 지적

우크라·서방 "명백한 허위주장"

"분쟁 확대 위한 구실 만들지 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 22일 나치의 옛소련 침공81주년을 맞아 모스크바의 무명용사 묘소를 찾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얘기하고 있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가 방사능 무기 "더티밤(dirty bomb)"을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위험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23일(현지시간) 영국, 프랑스, 튀르키예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사용하여 도발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벤 윌리스 영국 국방장관,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 국방장관과 통화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이들 장관과의 개별 통화에서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며 "더욱 통제되지 않는 긴장 고조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CNN 등은 러시아 국방부가 쇼이구 장관이 우크라이나가 재래식 폭발과 우라늄을 혼합한 '더티밤' 사용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전했지만 주장을 뒷받침할 어떠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고 성명에서도 '더티밤' 의혹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동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통화를 시도해 우크라이나가 뭔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한 가지 의미 밖에 없다"며 "나는 세계가 될 수 있으면 매몰차게 반응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어처구니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더티밤'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어떤 것도 획득할 계획도 없다"며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더티밤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쇼이구 장관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부인했다.


아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에서 더티밤을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쇼이구 장관의 명박한 허위 주장에 대해 부인한다"며 "세계는 긴장 고조를 위한 구실로 이 같은 혐의를 이용하는 모든 시도를 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젠 윌리스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분쟁 확대 계획을 서방이 도와주고 있다는 쇼이구 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윌리스 장관이 이러한 주장이 분쟁 확대를 위한 핑계로 사용돼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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