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급작스런 심장문제"
오바마 행정부 마지막 국방장관
1차 북핵 위기 당시 핵 협상 직접 참여
버락 오마바 행정부 시절 마지막 국방장관을 지낸 애슈턴 카터 전 장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오후 보스턴에서 향년 68세로 별세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유족들은 25일 성명을 통해 카터 전 장관이 보스턴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카터 전 장관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2번째 임기 기간인 2015년 2월 취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했던 2017년 1월까지 국방장관으로 재직했다.
그는 재임 기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개입과 배치를 포함한 중동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확산을 막는데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터 전 장관은 특히 2015년 전투 병과를 포함해 군대 내 모든 직위를 여성에 개방했고, 2016년에는 트랜스젠더 군 복무 금지 규정을 없앴다.
당시 카터 전 장관은 "우리는 임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병사와 선원, 항공병 또는 해병대원의 지원을 막는 개인의 자격과 무관한 장벽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터 전 장관은 또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3년부터 1996년까지 국방부 국제안보정책 담당 차관보로 1차 북핵 위기 때 북한과의 핵 협상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2016년 7월 박근혜 정부 당시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결정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카터 전 장관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터 전 장관은 핵 억지를 비롯해 핵 확산 방지, 미사일 방어,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에 대한 대응까지 모든 주요 국가안보 사안의 리더였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별도 성명을 통해 "평생 동안 미국과 세계의 안전을 책임지던 리더 카터 전 장관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