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42세 남성 데이비드 데파페
살인미수, 절도, 노인폭행 등 혐의로 현장체포
펠로시 의장 노린 듯…소리 지르며 찾아
펠로시 남편, 머리 등 부상 입고 병원 이송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남편인 폴 펠로시(82)가 자택에서 40대 괴한에게 둔기로 공격당했다.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2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펠로시 부부의 집에 괴한이 침입했다고 밝혔다.
빌 스콧 샌프란시스코 경찰 서장은 42세 남성 데이비드 데파프가 범인이라며 살인미수, 흉기를 이용한 폭행, 절도, 노인폭행 등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전했다. 스콧 서장은 "우발적 범행이 아닌 의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2시30분쯤 현장에 도착했을 때 펠로시 의장의 자택에서 범인과 폴 펠로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들은 범인이 펠로시 의장을 노리고 자택을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펠로시 의장 집에 침입한 뒤 남편과 맞닥뜨리기 전에 소리 지르며 펠로시 의장을 찾아다녔다고 전했다.
범인은 코로나19 음모론을 포함해 소셜미디어(SNS)에서 극우적인 성향을 드러낸 인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범인이 최근 페이스북에 코로나19 백신과 2020년 대선, 지난해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한 음모론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폴 펠로시는 머리 등에 외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확한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NBC 방송은 머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폴 펠로시와 낸시 펠로시 의장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오늘 아침 바이든 대통령은 끔찍한 공격이 벌어진 후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표명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계속해서 모든 폭력을 규탄하고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