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집값 더 떨어진다"…건산연, 전국 2.5% 하락 전망

고금리로 인해 내년에도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데일리안

고금리로 인해 내년에도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일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2.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인 1.8% 보다 더 큰 낙폭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2.0%, 지방에서 3.0% 하락해 전국 평균 2.5%의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금번 10월28일에 발표된 주택 관련 규제 완화로 인해 기존보다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시장의 흐름을 바꿀 정도의 수요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반면 전세가격의 경우 매매수요의 감소로 인해 수요가 몰리며 전국 기준 0.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세거래가 증가하면서 임대차 시장 내에서 상대적으로 전세의 입지가 축소되며 가격이 하락했지만, 임대차 전반의 수요가 증가하며 월세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만큼 전세가격이 하락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내년 국내 건설 수주물량은 전년 대비 7.5% 감소한 206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건설수주 하락 배경으로 SOC 예산 감소와 기준금리 상승, 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건설수주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증가해 2022년 223.5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양호했다. 하지만 2023년에는 정부 SOC 예산이 10% 이상 감소, 기준금리 급등, 국내외 정세 악화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2019년부터 4년간 지속된 증가세를 마감하고 3년래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주 부문별로 공공 수주 3.1% 감소, 민간 수주도 9.0% 감소해 부진할 전망이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토목과 주택 수주가 각각 3.8%, 6.3% 감소, 비주택건축 수주는 11.5% 감소가 예상된다.

건설투자의 경우 전년 대비 0.1% 증가에 그칠 전망으로 상업용 건물투자와 토목투자 부진이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