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만의 방식으로 개입"
2016년 美 대선 당시, IRA로 여론조작 의혹
美 백악관 "러 선거 개입 징후 포착 못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자 개인 요리사였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8일에 실시되는 미국의 중간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했다고 시인했다. 반면 미국 백악관에서는 전혀 탐지된 것이 없다고 부인했다.
로이터 통신, CNN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7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는 미국의 민주주의 선거에 조심스럽고 신중한 러시아만의 방식으로 개입했고 앞으로도 개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의 셰프'로 불린 프리고진은 과거 크렘린궁에서 행사를 케이터링 하다 정부로부터 학교와 군 급식 계약을 따낸 요식업계 재벌가다. 이후 사업을 확장해 민간 용병기업인 와그너그룹의 대표로 있다.
앞서 프리고진은 러시아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친러시아 여론을 조성하는 인터넷연구기관(IRA)을 후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미국은 IRA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온라인 상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비방하고 여론 조작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프리고진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러시아 국적자 12명을 포함해 러시아 기업 3곳과 2018년 기소됐다.
다만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확인된 신뢰성 있는 조작 시도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선거 개입) 위협을 보고받았고, 안전하고 확실한 투표를 보장하기 위해 적절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