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여파가 지속되면서 금융권 가계대출 규모가 두 달 연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가 9일 발표한 ‘10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1조2000억원) 대비 2000억원 축소되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0.2%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둔화추세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4월 10%까지 확대된 이후 줄곧 9~10% 수준을 보이다 올해 6월 2%대로 크게 낮아진데 이어 7월 1%대, 9월 0%대까지 내려갔다.
대출 항목별로 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전월(1조9000억원) 대비 소폭 확대돼 2조원이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2조2000억원 감소했으며, 전월(3조1000억원)에 비해 감소폭은 축소됐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의 가계대출은 6000억원 줄어 지난달에 이어 감소세를 유지했다. 주담대는 정책모기지(1조원) 및 집단대출(7000억원)을 중심으로 1조3000억원이 증가해 전월(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1조6000억원)을 중심으로 1조9000억원 감소하며 전월(-2조1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000억원이 증가했다. 상호금융(-4000억원)이 감소한 반면 보험(6000억원), 저축은행(2000억원)에서 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위는 “실수요자가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대출규제 정상화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가계대출 증가세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