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5일 가상화폐 거래소 FTX 사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 사이클로 촉발된 일종의 ‘신용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또 FTX 파장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은 높지만 신용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TX 사태 원인을 보면 자체 발행 코인으로 담보 대출을 받아 사업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재무 상태 부실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사이클이 과열 자산 가격의 급락과 이와 결부된 레버리지 리스크를 촉발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브프라임 사태와 유사한 일종의 신용 이벤트라는 평가다. 즉,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의 후폭풍이 일부 과열 자산가격 조정과 레버리지 리스크를 통해 가시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FTX 파장이 금융시장에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공산은 높지만 신용 이벤트가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또 다른 신용 이벤트가 촉발될 위험은 높아졌다”며 “금융시장 입장에서도 신용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상화폐 시장 위축은 주식 및 주택시장에 이어 자산 가격 하락이라는 측면에서 소비 사이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악재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FTX 사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기점으로 미국 내 자금 경색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FTX 사태로 대변되는 신용 이벤트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사이클, 즉 과잉 긴축 리스크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