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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승의 역사 속 장소 이야기⑦] 경희궁 한켠을 허물고 건설한 방공호


입력 2022.11.15 14:55 수정 2022.11.15 14:55        데스크 (desk@dailian.co.kr)

1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혁신적인 무기 중 하나는 항공기였다. 그 이전까지 전쟁터의 위험은 전선의 군인에게만 해당된 것이었다. 하지만 1914년 8월 6일 새벽 벨기에 리에주 상공에 독일 비행선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인식은 완전히 무너졌다. 이후 독일군 비행선은 벨기에 주요 도시를 폭격하였다. 독일 비행선의 폭격으로 벨기에 민간인 수십명이 사망하였다. 영국을 비롯한 연합국 역시 항공부대를 창설하여 항공기를 전쟁에 투입하였다.


벨기에 앤트워프의 대성당을 지나는 독일 비행선 삽화 (출처 Illustrated London News,1914년 9월 5일 토요일)


항공기의 등장으로 인한 전쟁 양상의 변화는 일제의 조선 지배 정책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일제는 대륙 침략 전쟁을 추진하면서 한반도를 교두보로 삼았다. 서울을 비롯하여 한반도의 주요 도시는 대륙 침략 전쟁의 인후부라고 할 수 있었다. 일제는 공습을 주요 위협이라고 판단하고 이에 대비하여 전시 주민통제를 강화하였다.


울 경희궁 옆 방공호 출입구 (사진제공 : 박용규 씨)


1934년대 일제는 방공법을 하달하여 관공서, 통신, 철도, 급수 등을 중요 방호 시설로 구분하여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도록 지시하였다. 이 과정에서 서울 곳곳에 방공호가 자리잡기 시작하였다. 1940년대 일제의 대륙 침략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경희궁 한편에서는 거대한 방공호 공사가 시작되었다. 조선총독부에서는 인근 경성중학교 학생까지 동원하여 공사에 투입하였다. 그 결과 길이 104m에 너비 9.1m의 거대한 지하 방공호가 건설되었다.


방공호 지하층 평면도 (출처 : 서울역사박물관)


조선시대 국권의 상징과도 같았던 궁궐의 한 켠을 허물고, 그 자리에 건설된 방공호는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텅빈 방공호는 일제의 침략 전쟁에 동원된 결과 그 무엇도 남아 있지 않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신효승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soothhistory@nahf.or.kr

1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혁신적인 무기 중 하나는 항공기였다. 그 이전까지 전쟁터의 위험은 전선의 군인에게만 해당된 것이었다. 하지만 1914년 8월 6일 새벽 벨기에 리에주 상공에 독일 비행선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인식은 완전히 무너졌다. 이후 독일군 비행선은 벨기에 주요 도시를 폭격하였다. 독일 비행선의 폭격으로 벨기에 민간인 수십명이 사망하였다. 영국을 비롯한 연합국 역시 항공부대를 창설하여 항공기를 전쟁에 투입하였다.


벨기에 앤트워프의 대성당을 지나는 독일 비행선 삽화 (출처 Illustrated London News,1914년 9월 5일 토요일)


항공기의 등장으로 인한 전쟁 양상의 변화는 일제의 조선 지배 정책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일제는 대륙 침략 전쟁을 추진하면서 한반도를 교두보로 삼았다. 서울을 비롯하여 한반도의 주요 도시는 대륙 침략 전쟁의 인후부라고 할 수 있었다. 일제는 공습을 주요 위협이라고 판단하고 이에 대비하여 전시 주민통제를 강화하였다.


울 경희궁 옆 방공호 출입구 (사진제공 : 박용규 씨)


1934년대 일제는 방공법을 하달하여 관공서, 통신, 철도, 급수 등을 중요 방호 시설로 구분하여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도록 지시하였다. 이 과정에서 서울 곳곳에 방공호가 자리잡기 시작하였다. 1940년대 일제의 대륙 침략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경희궁 한편에서는 거대한 방공호 공사가 시작되었다. 조선총독부에서는 인근 경성중학교 학생까지 동원하여 공사에 투입하였다. 그 결과 길이 104m에 너비 9.1m의 거대한 지하 방공호가 건설되었다.


방공호 지하층 평면도 (출처 : 서울역사박물관)


조선시대 국권의 상징과도 같았던 궁궐의 한 켠을 허물고, 그 자리에 건설된 방공호는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텅빈 방공호는 일제의 침략 전쟁에 동원된 결과 그 무엇도 남아 있지 않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신효승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soothhistory@nah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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