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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전후 대치동 '전세전쟁'도 옛말…매물 쌓이고, 가격 '뚝뚝'


입력 2022.11.16 06:14 수정 2022.11.16 06:14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거래절벽 지속되자 집주인 '임대'로 전환…서울 매물량 최다 수준

고금리에 '학군수요' 줄어…"찾는 사람 많지 않아, 눈치싸움 없어"

보통 수능 이뤄지는 11월 경부터 학군지를 찾아 몰려드는 수요가 있길 마련이지만, 올해는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데일리안

보통 수능 이뤄지는 11월 경부터 학군지를 찾아 맹모들이 몰려드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 시기 수요는 많고 매물은 한정적이다 보니 전셋값도 강세였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매물은 갈수록 쌓여가고, 가격은 내려가고 있다.


금리 인상이 잇따라 이어지며 아파트 거래 시장이 얼어붙어 집 주인이 매도가 아닌 임대로 바꿔 전세 매물이 늘어난데다, 세입자들도 부담을 느끼고 저렴한 매물만 찾으며 관망하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16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서울 전세 물량은 5만621건으로 두 달 전(1만6166건)과 비교해 46% 가량 늘었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7264건으로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지난해 8월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보통 11~12월 수능 전후로 해서 학군수요가 몰리며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지지만, 거래가 뜸하면서 매물이 쌓여가고 있다. 집주인들이 아파트값이 급락하고 거래가 이뤄지질 않자 매물을 전세로 돌린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물이 적체되면서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기준 아파트 전셋값 변화율은 서울이 –0.48%를 기록했다. 통계 조사 이래 최대 낙폭이다. 강남도 –0.39% 내렸다.


일례로 학군 수요로 유명한 은마 아파트 전용면적 76㎡ 전세매물의 가격대는 현재 5억원 초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이전 거래가에 비하면 1억~2억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은마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아직 거래가 되고 이러진 않는다. 좀 더 시간이 지난 후 본격적으로 이뤄질 듯 하다"며 "예년 보다는 거래가 좀 뜸한 것은 사실이다. 가격도 오르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학군 수요도 줄었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잇달아 금리가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의 금융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거기다 추가적으로 내리길 기다리는 수요자도 있다고 현장에선 설명한다. 3월 이전 전입신고가 이뤄지면 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전셋값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관망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치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대출의 금리도 크게 높아졌다"며 "이전처럼 매물이 부족한 상황도 아니고, 세입자들도 많지 않아서 전셋집을 두고 다툼을 벌이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전처럼 학군 수요가 몰리거나 전세 가격이 강세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경기가 침체된 데다 고금리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굳이 강남으로 가기 보다 지금 지역에 눌러앉는 이들도 많을 것"이라며 "거기다 집주인들이 임대매물 공급을 늘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군수요가 크게 시장을 움직이거나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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