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공급망 안정화 총력
빅데이터 무역투자 플랫폼 활성화
중소·중견기업 ESG 대응 지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무역진흥과 투자유치, 기술협력 업무를 추진하기 위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법'을 근거로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지난 1962년 6월 21일에 설립돼 우리나라 무역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설립 당시에는 '대한무역진흥공사'였지만 1995년 국가 투자유치 업무를 함께 담당하게 되면서 지금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로 명칭이 바뀌었다.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KOTRA는 1998년 투자유치, 2007년 해외진출, 2009년 방산물자교역, 2013년 해외 취·창업 지원, 2015년 경제외교지원 등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KOTRA 주요 업무는 해외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중견기업 맞춤형 지원이다. 수출기업으로 전환하는 신규수출기업화 사업, 중소·중견기업을 선발한 후 일대일 해외마케팅 지원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는 중견기업 글로벌 지원사업 등으로 기업 해외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지속, 디지털전환,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공급망(GVC) 재편 등 급변하는 무역환경으로 해외발 현안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응한 유연하고 효율적인 사업 운영이 요구되면서 KOTRA 업무영역이 기존보다 확대되는 모습이다.
제2의 요소수 사태는 없다…글로벌공급망 안정화 총력
최근 미·중 갈등, 코로나19 장기화, 탄소중립 등 복합적 요인으로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도 제2의 요소수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범부처 종합 대응 체계를 마련해 대응 중이다. 이에 KOTRA도 적극적인 정책 뒷받침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해외발 위기에 정부·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단계별 관리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조기경보시스템(EWS)을 통해 특이동향(정보)을 최단 시간 내에 파악해서 적재적소로 전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국내는 미·중·일 등 주요국의 수출입·통관 규제를 모니터링하고 해외 무역관·공관·지상사 등이 참여하는 '해외진출기업 공급망협의회' 운영하고 있다.
사전 징후 감시를 위한 기업의 신고채널을 개설하고전파도 실시 중이다. 위험 수위 격상 시에는 해외 무역관에서 대체 공급선을 발굴하고 종합상사 등 수입대행사 매칭과 수입 협상도 지원한다.
아울러 국내외 안정적인 생산 기반 구축도 돕고 있다. 대(對)한국 수출점유율 80% 이상 품목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타겟기업을 도출하고 밀착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구축이 어려운 핵심품목은 해외 생산 후 국내로 수입하고 있다. KOTRA는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 27개소를 중심으로 기술·거점확보형 해외투자 지원하고 기술확보형 M&A 등 산업경쟁력 강화 전략과 연계한 매물 발굴·성사도 지원한다.
중점 협력국을 선정하고 양국 간 협력이 가능한 공급망 안정화·투자를 포괄하는 국가마케팅(Country Marketing)형 경제외교도 수행하고 있다.
전 세계 83개국 빅데이터가 한 자리에…무역투자 플랫폼 트라이빅 활성화
KOTRA는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전환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올해 3월 정식 오픈한 트라이빅(TriBIG)이다.
트라이빅은 전 세계 83개국 해외무역관 128개소에서 수집한 약 1억5000만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서비스하는 무역투자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베타 버전을 운영한 결과 총13만4297명이 방문했고 43만4978건의 페이지 뷰를 기록했다.
베타 버전 운영을 통해 마련된 매칭지원시스템을 통해 상담매칭까지 진행데이터 축적이 가능해 데이터 기반 업무수행 기반 마련과 고객 지원 효율성을 높였다.
HS코드 조회 단위를 기존 6단위에서 10단위로 확대해 품목별 유망시장 추천정보 적합성도 강화했다. 무역관 조사자료의 텍스트 마이닝, 수출입통계자료 활용을 추가해 국가별 호부진 품목조회 정확성을 높이고 기존 수출금액에 물량정보도 추가해 무역투자통계도 세밀화했다.
통합검색, 공지사항 게시판, 카카오톡 등 외부플랫폼으로의 공유기능을 추가해 이용 편의성도 높였다. 또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등 외부 3개 기관과 데이터 협력 협의체를 발족·운영해 서비스 활성화와 마케팅 고도화 하고 있다.
KOTRA의 이러한 노력은 결실로 맺어지고 있다. 홈트레이닝어플리케이션 업체인 T사는 트라이빅 잠재파트너 추천시스템을 통해 인도 J사 발굴했다.
이어 무역관 현지 언어·문화적 차로 발생하는 문제 지원, 수출전문위원의 수출 절차 컨설팅을 통해 J사와 구체적 협상단계로 발전했다. 샘플 제공 등의 단계를 거치며 수출성과를 도출했다. 이 밖에도 독일, 미국, 오스트리아 등 전 세계 각국에서 트라이빅을 활용한 성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속가능경영 실현…중소·중견기업 ESG 대응 지원
KOTRA는 공공기관의 ESG 경영을 선도하고 중소·중견기업 글로벌 ESG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KOTRA형 ESG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이행 중이다.
ESG 경영 통합 추진 체계 구축을 통해 기관의 특성에 맞춘 3대 추진방향, 10개 전략과제, 19개 세부과제를 수립했다. 온실가스배출 50% 감축, K-RE100 가입, 탄소포인트·에코마일리지 가입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환경경영, 안전보건경영 목표수립과 관련 인증을 취득하고 ESG 관련 주요 경영 현안을 심의·의결하기 위한 조직을 마련했다.
업무 프로세스로는 해외전시회 입찰참여 장치업체의 친환경 자재 사용 권고 등을 실시 중이다. '글로벌 ESG 정보활용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수출기업 역량강화도 지원하고 있다. 주요국 ESG 정책, 글로벌 기업의 ESG 공급망 관리 등 심층 조사보고서를 발간해 기업에 제공한다.
'해드림' 플랫폼을 통해 해외 ESG 트렌드와 주요 규제, 변동사항, 기업사례 등에 대해 적시에 조사·게재해 기업의 글로벌 ESG 변화 대응을 돕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제작, 웨비나 개최와 지역순회 설명회 등 글로벌ESG 동향 정보전파 노력 강화와 다양화를 추진 중이다.
수출기업의 애로 해소와 역량 강화도 지원하고 있다. K-ESG 시범평가 우수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공사 서비스 수수료 할인, 무료서비스 제공, 사업선정 우대 등 우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 대상 ESG 정보와 대응 안내를 위한 헬프데스크 운영해 ESG 관련 요구와 규제에 대한 대응방안도 제시한다.
환경산업, 투자유치 유망산업, 소비재 수출기업, GVC 진입 현안기업 등 우선 대응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업종·규모별 맞춤 교육기회를 제공해 역량 강화도 지원하고 있다.
[인터뷰] 유정열 KOTRA 사장
지난해 5월 제21대 KOTRA 사장으로 취임한 유정열 사장은 산업부 관료 출신으로 KOTRA에 대한 업무 이해도가 높다.
특히 지난 2019년 7월 일본이 한국에 수출제한 조치를 취했을 때 국내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 추진을 현장에서 지휘하는 등 공급망 이슈에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유정열 KOTRA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이 커져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디지털 대전환은 더욱더 가속화되고, 기후변화는 인류의 생존에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무역으로 늘 고객과 함께 하겠다"며 "우리 경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며 "신보호무역주의 강화는 한국경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KOTRA는 60주년의 역사를 넘어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세계 128개에 이르는 해외무역관은 우리 야전 사령관으로서 해외 현장에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KOTRA는 소중한 국가 자산"이라며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무역투자기관으로서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이 해외에서 활기차게 활보할 수 있도록 더욱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