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 독일과의 경기 앞두고 각오 전달
"한국도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 완파" 기적 같은 결과 기대
‘죽음의 조’에 빠진 일본 축구대표팀의 캡틴 요시다 마야(33·샬케04)가 ‘카잔의 기적’을 떠올리며 독일전 각오를 밝혔다.
요시다는 19일(한국시각) 독일 언론 빌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 독일과의 경기에 대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2-0 완승했다”며 과거를 짚었다.
이어 “우리가 독일과 같은 레벨은 아니다. 독일은 4차례나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팀”이라면서도 “우리는 축구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싶다. 독일이 넘지 못할 벽이 아니라는 것을 한국이 월드컵 무대에서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요시다가 언급한 한국의 승리는 러시아 카잔서 펼쳐진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나왔다. 당시 독일은 피파랭킹 1위, 한국은 57위였다.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한국은 조현우의 슈퍼세이브 등으로 독일에 1골도 내주지 않고 버텼다. 후반 6분의 추가시간 기적을 일으켰다.
손흥민 코너킥에 이어 크로스의 패스가 빠지면서 기회를 잡은 김영권이 슈팅을 시도해 골문을 갈랐다. 실점한 독일은 골키퍼 노이어까지 공격으로 끌어올렸는데 주세종이 노이어의 볼을 빼앗으면서 손흥민에게 롱패스 연결했고, 손흥민은 볼을 소유한 뒤 전력 질주해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한국은 독일을 2-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내심 16강 진출까지 기대했지만, 다른 경기결과에 영향을 받으며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독일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요시다가 버틴 일본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독일과 격돌한다. 독일은 현재 피파랭킹 11위의 강팀으로 ‘죽음의 조’에서도 스페인(피파랭킹 7위)과 16강에 진출할 것이 유력시되는 팀이다.
요시다도 인정한대로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이 독일에 밀리는 것은 맞다. 역대 두 차례 A매치에서도 일본은 독일을 이긴 적이 없다. 그럼에도 일본은 16강 을 넘어 8강을 말하고 있다. 16강 진출을 위한다면 독일을 상대로 최소한 승점은 챙겨야 한다.
그러나 일본은 지난 18일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1-2 역전패 당하며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캐나다전에서 드러난 전력으로는 독일-스페인-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승점을 쌓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당시 경기를 지켜본 독일 축구대표팀 관계자들과 언론들은 안도했다.
일본이 한국이 일으켰던 ‘카잔의 기적’을 카타르 도하에서 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