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신한·우리·국민 순…0.67~1.56%P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지난 달 대출 금리에서 예·적금 이자율을 뺀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NH농협은행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농협은행은 석 달 연속으로 5대 은행 중 예대금리차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2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을 제외한 농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1.56%포인트(p)로 집계됐다. 전월(1.85%p)보다는 예대금리차가 축소됐으나 5대 은행 중에서는 3개월째 1위를 차지했다. 정책서민금융을 포함한 가계예대금리차는 1.60%p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하나은행(0.94%p) ▲신한은행(0.89%p) ▲우리은행(0.77%p) ▲KB국민은행(0.67%p) 순으로 예대금리차가 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주요 은행 중 예금금리를 높고 대출금리는 가장 낮은 편임에도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성 정부 정책 자금을 취급하다보니 구조적인 착시 효과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5.37%p로 가장 컸다. 이어 케이뱅크가 1.57%p, 카카오뱅크가 1.11%p를 기록했다.
지방은행, 외국계은행을 포함한 전체 19개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가 5.37%p로 4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북은행의 경우 중・저 신용자와 외국인 등 금융소외계층을 주력으로 영업하다 보니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부분 은행들의 전체 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축소됐다.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하면 토스뱅크를 제외한 18개 은행에서 가계예대금리차가 지난달보다 상당 수준 줄었다.
금융당국은 은행연합회와 함께 지나친 '이자 장사'를 막자는 취지로 지난 7월부터 기준을 강화해 19개 은행의 월별 예대금리차 공시를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