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으로 향하던 구급차가 충격 흡수대를 들이받아 그 안에 타고 있던 임신부의 하반신이 마비된 사건이 벌어졌다. 동승한 남편도 중상을 입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5시50분께 경기 안산시 상록구 수인로 안산 방향 양촌IC 부근을 시속 70km로 달리던 구급차가 발안 분기점에 설치된 충격 흡수대를 들이받았다.
구급차 안에는 30대 임신부와 그의 남편, 소방구급대원 2명 등 총 4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 사고로 임신부는 척추를 심하게 다쳤고,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의 남편도 어깨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구급차를 운전한 구급대원 A씨는 "사고 지점 근처에서 의식을 잃었다"며 "사고가 나기 전부터 속이 더부룩하고 메스꺼웠다"고 진술했다.
소방서 측은 A씨의 건강검진 결과와 사고 이후 받은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A씨의) 졸음 운전은 아닌 것으로 본다"며 "원인이 정확히 나와야지만 그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사고를 당한 피해자 가족들은 "진짜 진실을 알고 싶다. 멀쩡한 가정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