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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인재등용 성공사례' 신학철, LG화학 '미래준비' 이끈다


입력 2022.11.23 17:18 수정 2022.11.23 17:18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LG엔솔 물적분할, 배터리 특허분쟁 등 난제 풀어내

첨단소재, 배터리 소재 등 신성장동력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 성공적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구축, IRA 대응 등 앞으로의 역할도 막중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자료사진) ⓒLG화학

LG화학이 내년에도 신학철 부회장 체제로 신성장동력 가속화, 고객가치 제고 등 ‘미래준비’에 나선다.


LG화학은 23일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6명 ▲상무 신규선임 12명 및 수석연구위원(상무급) 승진 1명을 포함한 총 21명의 2023년 임원 승진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최고경영자(CEO)인 신학철 부회장은 자리를 지켰다. 그는 이미 지난해 인사에서 유임되며 2024년까지 임기를 연장했지만,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임기 개념이 희박해지는 추세라 연말 인사에서의 자리보전은 업무 추진의 지속성을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계에서는 신 부회장에 대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신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 부회장은 구 회장의 대표적인 ‘인재등용 성공사례’로 꼽힌다. ‘순혈 LG맨’이 아닌, 외국기업 3M 출신인 신 부회장은 2018년 6월 구 회장 취임 5개월 뒤인 11월 LG화학에 영입됐다.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3M의 해외사업을 이끌며 수석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전문경영인이라는 그의 이력에 구광모 회장은 승부수를 던졌다.


그룹 총수 교체기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라는 혼란 속에서 LG화학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줄 적임자로 신 부회장을 택한 것이다.


이같은 기대에 부응해 신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SK온과의 배터리 특허 분쟁 등 여러 난제들을 성공적으로 풀어나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첨단소재, 배터리소재 등 신성장동력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으로 LG화학이 석유화학 시황 사이클에 휘둘리지 않는 강하면서도 유연한 체력을 가진 회사로 만들었다는 공로도 인정받고 있다.


신 부회장에게는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이 남아있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과 연계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앞으로도 오래도록 그 지위를 유지할 기반을 만드는 일이다.


당장 시급한 과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SA) 대응이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임원인사 발표가 있던 시점에 미국 출장 중이었다.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 건설 일정을 챙기기 위해서였다.


신 부회장은 전날 빌 리 테네시 주지사, 스튜어트 맥홀터 테네시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양극재 공장 건설 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테네시주 클락스빌 170만여㎡ 부지에 30억 달러 이상을 단독 투자해 연산 12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미국 내 최대 규모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로 연간 순수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12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은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원산지에 따라 보조금 차별을 두는 IRA에 대응하는 핵심 프로젝트다.


재계에서는 글로벌 기업에서의 오랜 경험을 통해 쌓아온 신 부회장의 해외 네트워크 역시 LG화학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부회장은 지난 7월 방한한 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만나 배터리 소재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5월에는 세계경제포럼 다보스 연차총회에 참석해 전세계 리더들과 교류하는 등 활발한 대외 활동에 나서왔다.


재계 관계자는 “신학철 부회장이 정통 석유화학 업종에서의 커리어가 없다는 우려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라며 “오히려 LG화학이 신성장동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각종 대외 리스크에 대응하는 데 있어 신 부회장의 경륜과 역량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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