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30일 총파업 돌입 시 평일 노선별 운행률 53.5~79.8% 예상
서울시, 지하철 파업시 대체인력 투입…"출퇴근시간 정상운행"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파업 예고일을 이틀 앞둔 28일 막바지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가 못 박은 29일 오후 6시 교섭마저 결렬되면 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서울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 구간의 운행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노사는 28일 서울 성동구 본사 대회의실에서 5차 본교섭을 개시한 결과 입장 차이만 재확인하고 정회했다. 노조는 앞서 사측이 제시한 2026년까지 1500여명을 인력감축하는 내용의 안을 철회하라고 다시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전과 다른 안을 제시할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는 29일 오후 6시를 교섭 시한으로 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29일 오후 6시까지 서울시와 공사가 진전된 교섭안을 제시하면 교섭에 응할 의향이 있다"며 "서울시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확인되면 교섭 속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예고한 대로 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서울시가 공사에 재정을 지원하는 만큼 시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으나. 시는 원칙적으로 노사협상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 노선별 운행률이 53.5~79.8%로 떨어질 전망이다. 평일 기준 1호선 53.5%, 2호선 본선 72.9%·성수지선 72.5%·신정지선 72.3%, 3호선 57.9%, 4호선 56.4%, 5∼8호선은 79.8%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휴일 예상 운행률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해 출퇴근 시간 지하철을 평상시 수준으로 정상 운행할 계획이다. 대신 지하철 혼잡도가 낮은 낮 시간대 운행률은 평시의 72.7% 수준으로 낮춰 파업이 8일 이상 이어져도 출퇴근 시간은 평시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체 수송력을 높이기 위해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30∼60분 연장한다. 시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역사에는 전세버스를 배치해 운행하고, 자치구별 통근버스 운행도 독려하는 등 파업이 끝날 때까지 버스업계, 자치구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