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하수처리수 재이용 반도체 ‘초순수’ 공급 업무협약

지자체·삼성전자와 업무협약 체결

5개 하수처리시설 처리수 재생

환경부 전경. ⓒ환경부

환경부는 30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하수처리수를 반도체 등 공업용수로 재이용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은 정부와 관계기관,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삼성전자)이 협력해 하수처리수를 공업용수로 공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을 통해 수원과 용인 수지, 기흥, 화성 동탄, 오산 등 5개 하수처리시설 처리수를 재생해 반도체 생산 등을 위한 공업용수로 공급할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할 계획이다.

5개 하수처리장에서 공급하는 공업용수는 하루 약 47만4000t이다. 이는 국내는 물론 세계 최대 규모로 광주광역시 시민이 하루에 쓰는 수돗물양과 맞먹는다.

또한 댐 용수 공급을 대체하기 때문에 남강댐 저수용량 규모(1억 8000만t)에 버금가는 연간 1억 7000만t 용수 여유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이번 협약으로 하수 재이용수를 반도체 공정 공급할 토대를 마련하고 하수 재이용 수요처 폭을 넓히는 등 공급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자체는 하수 재이용수 수요처(기업)로부터 공급 비용을 받을 수 있어 지방 재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재이용시설 설치 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하수 재이용수를 공급받는 기업(삼성전자)은 환경·사회·투명 경영(ESG)을 실천하고, 극한 가뭄에도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다. 특히 물 공급 제한 등 비상 때 경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 7월부터 하수 재이용수 공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자체와 관계기관 등으로 구성한 물 재이용 협의체를 운영했다.

협약 이후 재이용시설 규모 등 세부 실행계획은 추후 사업화 과정에서 민간사업자와 지자체 간 협의를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반도체 공정에 사용하는 초순수 기술개발도 민관이 공동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하수 재이용수 광역 공급계획을 계기로 향후 충남 서부, 전남 남부 등 가뭄 취약 지역에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안정적인 물 공급은 국민 생활 안정과 기업 생산 활동에 가장 중요한 필수요건”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지속가능한 공업용수 공급뿐 아니라 물 여유량 확보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