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조, 6년 만에 파업 돌입…총파업 출정식
민노총 양경수 위원장,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 등 참석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30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서편에서 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을 공식 선언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2016년 9월 이후 6년만이다.
김정탁 노조 사무처장은 출정식에서 "노사 대표 간 담판으로 합의를 끌어내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노조는 인력감축안 철회를 요구했지만, 공사는 올해로 한정한 유보안을 마지막 안으로 내놨다"고 말했다.
또 이번 파업을 '정치적 파업'으로 규정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에 대해 "우리의 파업은 정치파업이 아니라 구조조정 파업이다. 구조조정을 투쟁으로 막아내겠다"고 반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시청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표면적인 파업 이유는 구조조정과 혁신안 철회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공공운수노조·화물연대 파업과 배경이 연결됐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출정식에는 민노총 양경수 위원장,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 철도노조 박인우 위원장 등이 참석해 지지와 연대를 다짐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이날 오전 근무를 시작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도시철도(지하철)는 관계 법령에 따른 필수공익사업장인 만큼 노사 간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필수인원을 제외하고 평일 약 9700명, 휴일 1만4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노조는 예상했다.
서울시는 파업에 대비해 대체 인력을 투입했으며 출근 시간대는 평상시와 같은 운행률을 유지했다. 비혼잡 시간대인 오전 10시 기준 열차 간격은 6∼15분으로 평소보다 1∼5분 더 길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