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前용산서장·박성민 경무관 신병 확보에 주력
간부 4인 구속되면 박희영 구청장 신병 확보 나설 듯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첫 피의자 신병 확보를 위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막바지 혐의 소명 및 입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 간부 4명의 신병이 확보되면 특수본은 다른 주요 피의자들의 구속영장도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수본은 3일 서울소방본부 직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오는5일 오후 2시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총경)과 박성민(55)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 김진호(51) 전 용산서 정보과장, 송병주(51) 전 용산서 112 상황실장 등 경찰 간부 4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다.
특수본은 이들의 범죄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됐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구속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수본은 특히 핵심 피의자인 이 전 서장의 신병 확보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간부 4명 가운데 영장 신청을 가장 먼저 결정했을 정도로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 경찰 인력을 더 투입해야 한다는 안전대책 보고에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고, 참사를 인지하고도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는다. 박 경무관은 참사 이후 메신저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 박 경무관 등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곧바로 박희영(61) 용산구청장과 최성범(52) 용산소방서장 등 다른 주요 피의자들의 신병 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재난을 대비하고 구호할 1차 책임을 지는 용산구청과 용산소방서가 경찰보다 더 혐의가 무겁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