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관광국·HIS여행사·산스타, 민·관 협력
늘어난 항공수요, 국제여객선 반사효과도 기대
2년 7개월 만에 한-일 국제여객항로가 재개됨에 따라 해양관광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부산항으로 다시 출항하는 첫 배에 오르기 위해 오사카시를 방문했다.
오사카시에서 만난 오사카 관광국 미조하타 국장은 ‘안녕하세요’와 ‘대~한민국’을 외치며 등장해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한국에 수십 번 가봤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조직위원회에, 2011년 평창에서 열린 한·중·일 관광장관 회의에 관광청 장관으로 참석하는 등 양국 교류에 앞장섰던 만큼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미조하타 국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끊겼던 한·일 간 관광은 입국제한 완화와 함께 현재 항공 수요로 약 73% 수준으로 회복되는 추세에 있고, 관광 수요는 높아 12월부터 바닷길이 열리면 예년 수준 이상으로의 관광교류를 예측하고 있다.
오사카시 경제전략관광국 관광과에서 한국문화를 담당하고 있다는 후지마키 이사는 양국 관광의 관건이 되는 방역문제와 관련해 “아직 완전히 완화된 것은 아니지만 방문 앱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완화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엔저현상으로 인해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일 여객선 관광에 대한 지원책으로는 현지 쿠폰을 발행하거나 오사카 주유패스(기간별 무료 교통권),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요 관광지 시설 무료 및 패키지 할인 등을 준비했고, 관련 정보들을 담은 웹사이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광업계의 폐업과 도산이 줄이었다고 했다. 때문에 오사카시는 어느 도시보다 먼저 관광 재개를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미조하타 국장은 “앞으로 부산 불꽃축제 등 이벤트가 늘면 양국 관광객도 늘어날 것으로 생각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오사카의 경우 재방문율이 높고 식도락에 집중하고 있는데, (주요 방문지는)오사카 시민들보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더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들 오사카 관광국 관계자들은 오사카와 부산은 우호도시이며, 오사카 사람들이 한국인들의 익사이팅한 면과 한류를 통해 친밀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일본 관광업계 “해양관광은 지금부터, 패키지 상품 개발하겠다”
이어 방문한 일본 여행업계에서 탑클래스로 평가받고 있는 HIS여행사에서는 관광객의 증가세에 대해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지난 10월부터 관광비자가 열리면서 항공 수요가 높아져 항공권 확보가 어려운데 이번에 여객 항로가 재개되니 배를 통한 관광객 증가가 기대된다고 했다.
어려운 점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양국의 방문 앱을 이용해야 하는 부분과 아직 일본 내에 완전한 준비가 덜 돼 있어 일부 인원을 제한해야 하는 부분 등을 들었다.
이번 재개된 오사카-부산 항로 역시 5~10명으로 시작한 시범운항에서 최근 120여 명으로 늘리는 등 단계적인 추진을 진행 중으로, HIS여행사 히라시와아츠시 사업부장은 “내년 1월 정도가 돼야 완전히 풀린 단계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론했다.
HIS여행사는 오사카-부산 항로가 완전 재개로 활발해지면, 여객선과 호텔, 관광지 등을 묶어 패키지화 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국적선사 팬스타 현지법인 산스타라인 “반갑다, 첫 운항 재개”
한일 여객항로 재개에 민간교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국적선사 팬스타의 일본 현지법인인 산스타라인은 1999년 8월 설립돼 일본 내 여객과 버스·고속화물 등 물류까지 담당하고 있었다.
오사카시의 선박회사 밀집지역의 한 빌딩에 자리한 산스타는 그간 여객 대신 차별화된 급송 화물을 취급하며 국제해상특송 직항서비스로 난관을 타개하는데 주력했다고 했다.
한국의 여객 항로 권한이 있는 해양수산부와는 달리 일본은 각 지자체 항만국과의 협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이번 한일 여객항로 재개에도 민관이 힘을 합해야 했다. 그 결과 부산-후쿠오카 와 부산-오사카 노선이 풀렸고, 부산-시모노세키와 부산-대마도 한로 등도 준비 중이다.
일본 내 여객 및 종합물류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다는 산스타라인 샤노 노리미츠 사장은 “이번 오사카-부산 크루즈페리 재개를 기점으로 여객 운송이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양국 관계에도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산스타라인은 지난 2018년 9월 태풍 영향으로 간사이공항이 폐쇄됐을 때 발이 묶인 한국 여행객을 선박으로 비상 수송한 바도 있다.
드디어 11월 30일, 오사카-부산항 첫 운항 재개를 앞두고 여객선 터미널의 CIQ 수속 등 오사카 입항을 주관하고 있는 오사카 항만국을 찾았다.
오사카 항만국 관계자들은 이번 한일 여객 재개에 팬스타그룹 산스타라인의 강한 의지와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며, 최종적으로 10월 말 검역소 승인을 받고 관계기관 등 CIQ 행정적 협력 끝에 11월의 입항 재개 결정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그간의 경과를 설명했다.
또한 입항 재개가 이뤄졌으니 첫 출항을 계기로 지금부터는 감염 대책 등 더 준비를 잘해 완전한 재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오사카 항만국 “단계적 허용, 시스템 준비되는 대로 완전 재개할 것”
아키다 겐지 오사카 항만국 이사는 “2025년 팬스타그룹이 처음으로 신도선을 취항한다는 계획을 들었다”면서 “이를 계기로 2025년 오사카 박람회 개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일본 내 입국 예약은 예약을 받은 시점에서 체온체크와 코로나19 3차 백신 접종자에 한 해 이뤄지고 있고, 선내에서 의심환자가 나오면 격리실을 운영, 격리실로 이송한 후 접촉을 차단하고 확진 판정을 받으면 별도로 이송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의 완전한 허용과는 달리 일본의 이 같은 단계적 허용 방침은 코로나19 발생초기 일본 다이아몬드 크루즈호의 선내 집단감염 사태로 인해 크루즈 운항이 중단된 상황에 따른 것으로, 아직까지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관광분야는 코로나19로 인한 상당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관광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방역조건과 선내·터미널에서 준수해야 할 지침·지원책을 충분히 마련하는 등 안전한 여행과 해양관광 환경 조성을 담보해야 할 시점이다.
12월 첫날 오사카를 출발해 부산항에 입항한 팬스타 드림호는 무사히 국제여객터미널에 안착했다.
이날 송상근 해수부 차관과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 운영사인 팬스타라인닷컴 김현겸 사장은 국적선사로서는 처음으로 한·일 여객 항로가 재개된 것을 기념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팬스타 드림호 입항행사에 참석해 여객선 관광객들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