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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PO 70%가 공모가 하회…내년엔 개선?


입력 2022.12.05 13:13 수정 2022.12.06 06:46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신규 상장주 공모액 총합 전년比 20.4%↓

연초 부침 속 ‘상저하고’ 점진적 투심 회복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신규 상장주 과반 이상이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바이오 2개사의 기업공개(IPO)를 끝으로 공모 시장이 막을 내린다. 흥행 성공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내년 초 시장 분위기를 예열할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올해 IPO 침체가 과도한 면이 있다고 보고 내년 공모시장은 점차 회복기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을 제외한 올해 신규 상장 72종목 중 23종목(31.9%)만 공모가를 넘어섰다. 과반 이상의 종목이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 종목의 경우 주가 변동률이 -50%를 밑돌고 있다.


상장 첫 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형성 후 상한가)’은 단 3종목(케이옥션·유일로보틱스·포바이포)에 불과했는데 이마저도 4월 이후에는 관측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4종목이 따상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빈도가 급격히 낮아졌다.


공모 시장으로 자금 유입 자체가 급감했다. 올해 공모금액 합은 15조9574억원으로 전년(20조430억원) 대비 20.4%(4조856억원) 줄었다. 평균 공모금액은 1318억원으로 지난해(1553억원)와 비교해 15.1%(235억원) 감소했다.


연초 LG에너지솔루션 IPO 당시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청약 증거금만 114조원 달했고 일반청약이 진행되는 1월19일~20일 단 이틀 간 마이너스 통장 잔액만 약 7조원이 불어났다. 단군 이래 최대 IPO 흥행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올해 공모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후 상황은 급반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상장 직후인 2월 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증권사들은 글로벌 긴축 기조로 인한 유동성 축소와 증시 부진을 공모시장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PO 시장 부진은 인플레이션 위험 확대와 금리 상승이라는 매크로 변수가 주된 원인”이라며 “금리 상승은 공모 투자자의 요구 수익률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에 이전과 같은 공모 조건으로는 투자자를 끌어모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모주가 외면 받자 비상장 기업의 가치가 하락하며 상장 철회가 두드러졌다. 올해 IPO 진행 중 발을 뺀 기업은 12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올해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은 단 2곳 남았다. 지난 1~2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자람테크놀로지는 이번주 공모가를 확정해 오는 8일~9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바이오노트는 오는 8일~9일 수요예측 진행 후 13일~14일 청약에 나선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바이오노트로 향한다. 올해 마지막 조단위 ‘대어(大漁)’라서다. 공모가 밴드(1만8000원~2만2000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1조8712억~2조2870억원 규모다.


체외진단키트 제조사인 바이오노트는 상장 직후 유통가능 주식 수 비중이 12.2%로 올해 상장기업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엔데믹 국면 진입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넘어서는 게 관건으로 지목된다.


바이오노트의 흥행 여부와 무관하게 연초에는 공모 부침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는 내년 증시 회복시 공모 시장 역시 활기를 띌 것으로 보고 있다.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과 함께 점진적인 투심 회복에 무게가 뒀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시장이 점차 정상화될수록 상장이 지연됐던 일부 물량들이 시장에서 소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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