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키움證 등 0.2~0.25%p씩 내려
CD금리는 1년간 0.76%p 하락
시장금리 떨어지면 가산금리 올려 체감↓
최근 증권사들 신용융자 이자율의 인하를 잇따라 결정하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작년 말부터 시장 금리가 연이어 내려간 것에 비해 하락 폭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다음 달 1일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을 인하하기로 했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제도다. 이때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다. 이자율은 대출 기간에 따라 다르며 5~10% 수준에서 책정된다.
다올투자증권은 대출 기간이 7일 이하일 경우 이자율을 기존 6.25%에서 6.0%로 0.25% 포인트(p) 인하할 예정이다. 변경된 신용융자 이자율은 다음 달 1일 매수 체결분부터 적용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에도 7일 이하(6.5%→6.25%), 91일 이상(9.4%→9.15%) 0.25%p씩 내린 바 있다.
앞서 키움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도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를 결정했다. 키움증권은 1~7일간의 대출은 기존 5.4%를 유지하고 8~15일은 7.9%에서 7.7%로, 16~90일은 8.7%에서 8.5%, 90일 초과분에 대해서는 9.3%에서 9.1%로 하향했다. 각 기간마다 0.2%p씩 인하했다.
삼성증권은 대출 기간이 15일 이하일 경우 기존 8.1%에서 7.9%로, 90일 초과일 경우 9.8%에서 9.6%로 조정했다. KB증권은 대출 기간이 30일~61일 구간을 9.5%에서 9.3%로 낮췄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런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가 기준금리의 변동 추세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11월과 올해 2월 총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p씩 인하했다. 이에 따라 현재 기준금리는 2.75%로 2022년 10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2%대로 진입했다.
신용융자 이자율은 기준금리와 연동된 양도성예금증서(CD)의 직전 3개월 평균 금리와 업무 원가 등이 녹아있는 '가산금리'를 통해 책정된다. 이에 CD 금리가 0.25%포인트 이상 변동할 때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 변경 심사를 의무적으로 해야한다.
문제는 CD 금리가 하락하는 만큼 가산금리가 올리면서 최종금리 인하 폭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27일 기준) CD의 3개월 평균 금리는 2.85%로 작년 동기(3.61%) 대비 0.76%p 낮아졌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 초 3.40%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이달 초 3.12%로 내리면서 가산금리도 같은 폭 올려 최종금리는 대출 기간에 따라 4.9%~9.3% 변화가 없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에 들어간 비용 등을 고려할 경우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신용융자 이자율 변동 시점 간 시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기준금리 인하 시 협회 규정에 맞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