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국인·여성 신규 임원 11명…'성과주의' 기조 지속
삼성SDI·삼성SDS에서도 4050 여성 부사장 승진자 탄생
다양성과 포용성 강화하는 삼성 문화 반영…조직 내 활력 기대
삼성전자가 2020년 말부터 3년 연속 여성·외국인 임원을 두 자릿수로 발탁하며 혁신적인 조직문화 구축에 앞장섰다.
주요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여성·외국인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방침을 유지했다.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물을 과감하게 발탁하겠다는 삼성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6일 단행한 2023년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여성 및 외국인 승진 임원 11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여성·외국인 임원은 2020년 말 이후 3년 연속 두 자릿수대를 유지했다.
여성 및 외국인 승진 규모는 2018년 12월 11명, 2020년 1월 9명, 2020년 12월 10명, 2021년 12월 17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여성 부사장을 배출했다. 이금주 DS부문 반도체연구소 D램 공정개발팀 부사장은 D램 공정개발 전문가로 수세대에 걸쳐 공정 미세화 한계 극복을 위한 신공정개발 및 개발 제품 양산성 확보에 기여한 공로로 만 51세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능력있는 40대 여성 임원 리더십도 8명이나 발탁했다. 다양성과 포용성에 기반한 혁신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의 경쟁력 강화 기조가 올해에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1977년생으로 올해 만 45세인 왕지연 DX부문 MX사업부 CX전략그룹장 상무는 UX 디자인 역량기반의 CX 전략 기획 전문가로 갤럭시 브랜드의 고객 경험을 정의하고 One UI 전략을 수립하는 등 소비자 경험개선에 기여했다.
안주원 DX부문 경영지원실 기획팀 전략그룹 상무도 만 45세다. 신사업 전략, 기획 분야 전문가로 AR Glass, 모바일 클라우드 게임 등 신규 비즈니스 시장을 개척하고 사업 전략을 수립/추진하는데 일조했다.
안희영·한글라라·강보경·송보영 상무는 모두 만 46세다. 안희영 DX부문 VD사업부 Service PM그룹장 상무는 Smart TV 기반 App 스토어 및 플랫폼 기획, 상품화를 주도한 주역으로 TV Plus 확산 및 Gaming Hub 출시 등 서비스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글라라 DX부문 VD사업부 구매3그룹장 상무는 회로, 반도체, 패널 등 전부품에 걸친 전문성을 보유한 구매 전문가로 원자재 수급 다원화, 반도체 자재 선행확보 등 공급 리스크 개선에 기여했다.
강보경 DS부문 S.LSI사업부 Design Platform개발팀 상무는 Security IP 알고리즘 개발 전문가로 차별화 IP 개발 및 상용화를 통해 Mobile/Automotive향 SoC 사업 경쟁력 강화에 일조했다.
송보영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DRAM PIE2그룹 상무는 D램 공정 Integration 전문가로 세대별 주요 제품 양산성 확보 경험과 최신 공정기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10나노대 DRAM 신제품 양산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1973년생인 손영아 DX부문 중남미총괄 코스타리카지점장 상무는 올해 만 49세로 중남미 시장 생활가전 영업 경험이 풍부한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로 코스타리카 매출 확대 및 M/S 개선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에 일조했다.
김세진 DX부문 MX사업부 마케팅전략그룹장 상무 또한 만 49세로, 제품 및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로 갤럭시만의 차별화 강점 소구를 위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구축,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젊고 역량있는 MZ세대 외국인 약진도 두드러졌다. 글로벌전략실 출신의 우수 외국인 인재를 전략적으로 현장에 전진 배치해 글로벌 비즈니스 확산을 꾀했다.
저메인 클라우제(Germain Clausse) DX부문 VD사업부 SEAVO 상무는 1982년생으로 만 40세다. 그는 싱가포르 동남아총괄 TV 영업관리 총괄로 동남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TV 매출 성장세를 견실히 유지하며 당사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데 기여했다.
1981년생으로 올해 만 41세인 다니엘 아라우조(Daniel Araujo) DX부문 사업지원T/F 상무는 경영기획 및 M&A 전문가로 전사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과 신기술 바탕의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M&A 로드맵 수립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얻으며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 SDI·삼성SDS에서도 여성 부사장…성장 잠재력 갖춘 인재 등용
주요 계열사에서도 부사장, 상무 등 다수의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1977년생인 고주영 삼성SDI 신임 부사장은 중대형전지 담당임원으로, 40대 여성 중 유일하게 부사장 승진 명단에 포함됐다.
차세대 제품 로드맵 구축과 신규 고객 확보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이로써 삼성SDI는 김봉옥 부사장과 더불어 회사에 2명의 여성 부사장을 두게 됐다.
삼성SDS에서도 여성 부사장을 배출했다. 김은영 신임 부사장은 올해 53세로, 한림대를 졸업하고 숭실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오라클을 거쳐 2011년부터 삼성SDS에 합류했다. 이후 CI-TEC그룹장, 클라우드아키텍처 팀장, 기술혁신팀장을 거쳐 현재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기술혁신팀장을 맡고 있다.
회사측은 "여성 부사장 1명을 포함해 삼성SDS의 미래 성장동력인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 SCP의 기획과 개발을 주도한 인재들을 등용해 IT기술 리더십과 사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우수 여성 인력 발탁 기조를 유지했다. 연차와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물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임자현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재료개발1그룹 상무는 발광재료 개발 전문가로 신규 재료 개발을 통해 재료 성능 및 제품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기도 강민숙 상무를 배출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우수 여성인재 발탁 기조를 이어갔다.
이들 여성·외국인 임원은 차세대 리더로 그룹 중앙에 전진 배치됨으로써 변화와 혁신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성과 조화를 이루며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이같은 여성·외국인 인재 등용은 이재용 회장이 구상하는 ‘뉴삼성’의 기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그는 지난 10월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 사장단 간담회에서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며 다양한 인재 등용 의지를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경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한다. 미래 준비를 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고객 중심의 초일류 기업 도약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