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1월 고용동향 발표
도소매업, 운수창고업 감소
지난달 취업자가 전년보다 62만여 명 늘었다. 다만 증가 폭 감소는 반년째 이어지고 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2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62만6000명 늘었다. 같은 달 기준 1999년 121만7000명 증가 이후 23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취업자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21개월 연속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늘어나고 있다. 다만 증가 폭은 5월 이후 6개월째 줄어드는 형국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청년층 취업자가 작년 같은 달보다 5000명 줄어 지난해 2월 14만2000명 줄어든 이후 21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11월 기준으로는 2020년 전년 동월 대비 24만3000명 줄었다가 지난해 16만8000명 증가했다가 다시 2년 만에 다시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6.1%로 1년 전보다 1.0%p 올랐다. 청년층 실업률은 5.7%로 0.2%p 늘었다.
수출 부진과 고물가·고금리로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고용시장이 비교적 선방하고 있으나, 전망은 밝지 않다는 평가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취업자는 인구 감소 등으로 21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으나 고용률은 올랐다”며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지난달 조사 기간에 지방직 7급 공무원 공채 시험이 있었던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 가운데 절반을 크게 웃도는 76.5%는 60세 이상(47만9000명)이었다. 50대(9만2000명), 30대(6만6000명)에서도 취업자가 늘었으나 40대에서는 6000명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23만1000명), 보건복지업(14만9000명)에서 늘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13년 산업 분류를 개정한 이래 11월 기준으로 가장 컸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대면 활동이 늘면서 지난 5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제조업(10만1000명)에서도 취업자가 늘었다. 전월(20만1000명)보다는 증가 폭이 둔화했다.
도소매업과 금융보험업, 운수·창고업에서는 각각 7만8000명, 2만7000명, 1만2000명 감소했다.
취업 시간별로는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26만8000명,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31만3000명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67만8000명 늘었다.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8만3000명, 8만4000명 줄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2만9000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7000명 각각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66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8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2.3%로 0.3%p 감소해 1999년 6월 실업률 기준을 바꾼 이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공 국장은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증가 폭이 둔화했다”며 “제조업이 괜찮은 수준이긴 하지만 둔화하고 있고 도소매업, 운수창고업도 줄면서 전체적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