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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CEO ‘임기 만료’ 수두룩…관치논란 속 연임 ‘촉각’


입력 2022.12.15 06:00 수정 2022.12.15 06:00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이달 말 신한·KB·JB 등 만료

‘위기관리 vs 성장’ 시선 교차

정운진(왼쪽부터) 신한캐피탈, 황수남 KB캐피탈,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오우택 한국투자캐피탈 사장. ⓒ각 사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줄줄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둔 캐피탈사 CEO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던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반면 일각에서는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금융당국의 ‘관치’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계열사인 캐피탈사 인사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말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과 황수남 KB캐피탈 사장, 박춘원 JB우리캐피탈 사장 등을 시작으로 내달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내년 3월 오우택 한국투자캐피탈 사장 등이 줄줄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은 캐피탈사들이 조달금리 인상과 시장경색 등 직격탄을 맞았지만 순이익은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사장들이 대부분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정 사장의 경우 지난해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2년간 신한금융 자회사 CEO 가운데 가장 괄목할만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순이익은 2749억원으로 전년 대비 71.2% 늘었으며,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24억원을 기록했다. 정 사장은 신한캐피탈 연임은 물론 신한은행장과 지주 부사장 등 하마평에 오르는 등 내부 신뢰도가 두텁다.


황 사장은 지난 2019년 취임 후 3년간 KB캐피탈의 성장을 이끈 가운데 특히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48.2% 증가한 2099억원으로 최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황 사장은 지난 4년 간 온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 ‘KB차차차’를 통해 토털 모빌리티 플랫폼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춘원 사장은 옛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역임하는 등 여전업계 전문성을 갖춘 CEO로 통한다. JB우리캐피탈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5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한해 순이익과 근접한 상태다. 업계는 4분기 실적까지 반영되면 전년도 순이익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경훈 사장도 탁월한 영업성과를 거뒀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8.9% 늘었으며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6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287억원) 대비 30.1% 증가했다. 다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향후 거취가 변수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오 사장도 올해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오 사장은 2014년 11월 한국투자캐피탈 설립과 동시에 초대 CEO로 취임해 8년 1개월째 재임하는 등 업계 최장수 CEO다. 오 사장은 특히 지난 2017년 캐피탈사 중 유일하게 금융기술팀을 신설하고, 중소형 건설사들의 공정관리를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등 업계 내 자산건전성의 대가로 정평이 나있다.


캐피탈 사장들이 이처럼 호실적을 이끌어 내며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금융권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입김이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내년까지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CEO 교체를 통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그러나 위기관리가 중요한 시점임을 감안하면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 것이란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연말 CEO 교체를 통해 조직의 긴장감을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캐피탈 사장들이 대거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업계 내 고민이 커지고 있다”라며 “대내외적으로 리스크관리가 중요한 시점이고, 캐피탈사들이 그동안 계열사 중 효자노릇을 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 가능성도 높다”라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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