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0.50%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원·달러 환율도 15일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6.8원 오른 1303.1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2.2원 오른 1298.5원에 출발한 뒤 1301원까지 올랐다가 1300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오후부터 다시 1301원대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앞서 연준은 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해 4.25∼4.50%로 조정했다.
금리 인상 폭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파월은 여전히 금리 인상에 있어 갈 길이 남았다면서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내려가는 증거가 보일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매파'적 발언으로 미 연준 기준금리 상단이 시장 전망치보다 오른 5.5%까지 오른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위험회피심리가 확산했다.
다만 이런 FOMC 결과에도 당분간 환율 흐름은 변동 폭이 크지 않고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FOMC가 매파적 발언을 내놓긴 했지만 금리 인상 속도와 인플레이션 속도가 둔화했다는 사실에 외환시장 심리가 긍정적이다"라며 "또 연말은 외환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세력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는 환율이 차분한 흐름을 보이다가 내년 상반기부터 달러화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