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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힌남노發 철강 공급 충격, 최대 2조4천억 생산 차질"


입력 2022.12.21 12:00 수정 2022.12.21 12:00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철강 생산 차질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


서울 중구 한국은행. ⓒ한국은행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지역 제철소 피해로 전체 산업에 2조원이 넘는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지금까지 조선·자동차 등 주요 사업에서 철강재 수급 차질은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1일 '철강 생산 차질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철강 생산 차질이 전방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공급유도모형을 통해 계산한 결과, 주요 전방산업에 5000억~7000억원, 산업 전체로는 1조5000억~2조4000억원의 생산 차질을 야기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포항지역 철강 산업 피해 현황을 살피고 철강 수급 차질이 주요 전방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한은 지역본부의 모니터링, 산업연관분석 등을 통해 점검한 결과다.


우선, 한은은 모니터링 결과 지난달까지 조선·자동차·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에서 철강재 수급 차질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물량 조절, 광양 대체생산(자동차용 강판 및 스테인리스), 재고 여유분(조선용 후판), 수입대체(주로 건설용 선재) 등으로 대응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철강재 공급 충격의 영향을 공급유도모형을 통해 산업 연관 분석을 해보면 전방 산업 중에는 ▲자동차(3000억~5000억원) ▲건설(1000억~2000억원) ▲조선(300억~500억원) 순으로 파급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공급 차질 규모는 97만~150만톤으로 가정했다.


다만, 한은은 지난 15일 포항제철소 제2열연 공장이 조기 재가동되면서 파급영향이 추정 범위의 하단선인 1조5000억원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러면서 포항지역 제철소 설비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자동차산업의 전기강판, 조선의 특수강 부문에서 수급문제가 발생해 생산 활동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철강재는 산업의 핵심 중간재라는 점에서 포항지역 철강 생산의 완전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연관 산업 생산, 철강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빠른 정상화가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적정재고 비축, 조달처 다변화 등 철강생산 차질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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